셀축에 도착해서 버스를 내리니 이곳 저곳에서 호텔 호객꾼들이 몰려 옵니다. 한국어, 중국어, 일어를 번갈아 가면서 자기네 호텔에서 자라고 합니다. 우리는 미리 호텔을 예약해 두었기 때문에 GPS를 이용해서 호텔을 찾아 갑니다. 미리 구글 어쓰로 머물 호텔의 위치를 찾아서 GPS에 입력해 두었기 때문에 길을 잃고 헤맬 염려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정말 셀축에 도착하고 보니, 이 골목이 저 골목 같고 건물도 다들 비슷해서 호텔을 찾아가기 힘드네요. 중간에 약국으로 보이는 가게에 들어가서 길을 물어 본 다음에야 겨우 왈라비스 호텔 위치를 대략적으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약국 아저씨가 알려 준 골목까지 걸어간 다음에, 왈라비스 호텔에 전화를 해서 호텔 아저씨 보고 좀 나와보라 부탁했습니다. 조금 더 헤맨 다음에 겨우 왈라비스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정말 동네 아저씨처럼 생긴 분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호텔 주인이라고 하시네요.

 

Canon EOS 20D | 37.0mm호텔 창 밖으로 보이던 건물 잔해. 왜 무너진 건물을 그대로 놔두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Canon EOS 20D | 29.0mm이렇게 많이 망가진 건물이거든요. 유적일까요?




그 분은 한국 관광객들이 자기 호텔에 많이 머문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많이 친한 척을 하더군요. 착해 보였는데 조금 부담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란 말을 강조하면서 오래오래 머물렀으면 좋겠다는 말을 합니다. 이 왈라비스 호텔은 가족이 운영하는데, 주인 아저씨와 부모님, 아저씨의 약혼자, 조카 딸이 같이 지낸다고 하네요.

 

모두 우리에게 친절했는데, 호텔은 좀 낡았습니다. 일단 화장실에 비누 1개 밖에는 없었고 샤워실 시설은 유스호스텔 같이 아주 간단한 샤워기만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뜨거운 물도 잘 나오지 않았고요. 5월이라 난방을 하지 않아서 방이 약간 춥게 느껴졌습니다. 엘리베이터도 좁고 낡았는데, 옛날 영화에서 보던 그런 기계식 엘리베이터였습니다. 바닥도 좀 꺼져 있고, 엘리베이터가 언제 멈출 지 모르는 그런 느낌도 받았네요. 원하는 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춘 다음에 문을 손으로 직접 열어야 하는 것도 신기했어요. 그리고 복도에 불이 많이 꺼져 있는데, 주인 아저씨가 전기를 아끼기 위해서 그랬다는 군요. 그리고 엘리베이터에 깔려 있는 카펫 냄새가 좀 퀴퀴했고요.

 

Canon EOS 20D | 150.0mm무너진 건물 기둥 위에 황새 두 마리가 있는 둥지가 있습니다. 아마 부부인 듯 합니다.





하지만 방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시설은 낡았지만, 주인 가족 분들이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 같았어요. 다만 침대 이불이 두껍고 카펫 재질이라는 것이 좀 불편했지요. 방 조명도 좀 어두웠어요. 어차피 방에서 잠만 자고 아침에 바로 에페소스 관광을 갈 거라 그렇게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요.

 

Canon EOS 20D | 18.0mm호텔 방 안. 좀 많이 낡은 대학 기숙사 같은 분위기인데, 깔끔하고 싸다는 점이 마음에 드네요. 대신 침대는 삐걱거립니다. 약간 매트리스도 가운데가 꺼져있구요.



방 문도 낡은 것이었는데 열쇠로 열고 닫기가 좀 힘들더군요. 밤에 조용한데 열쇠로 문을 닫거나 열려고 딸깍 거리고 있으면 많이 민망하더라고요. 조용한 호텔에 자물쇠 돌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나다 보니 말이죠.

 

창문을 열어 보니 호텔 앞에 있는 자그마한 광장이 보입니다. 전망은 좋네요. 특이한 것은 호텔 앞에 허물어진 건물 잔해가 하나 있는데, 그 건물 굴뚝 위에 황새가 둥지를 치고 살고 있었습니다. 황새 둥지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요, 이 곳에 오래 살아서 그런지 사람들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짐 정리가 끝나고 피곤했지만, 셀축 밤거리가 궁금해서 잠깐 나왔습니다. 이미 밤 12시가 다 되어서 문을 연 가게가 몇 군데 없었습니다. 여기는 10시 정도 지나면 사람들이 거의 집으로 들어가는 분위기인가 봅니다. 아쉽게도 더 구경할 거리가 없어서 한 구멍가게에 들어가 달러와 리라를 2:3으로 환전한 후 터키 맥주를 사서 호텔로 들어왔어요. 감자 칩 과자와 참치 캔을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시고는 잠을 청했습니다.



Canon EOS 20D | 18.0mm호텔 주변에 가게들이 조금 있었는데, 12시 부근이라 거의 영업을 정리하고 있더군요. 좀 아쉬웠어요.



Canon EOS 20D | 24.0mm맥주와 과자, 참치 캔을 벗삼아 꿈나라로...



Canon EOS 20D | 24.0mm감자칩이 상당히 단단해서 숟가락 대신 사용했습니다. ^^;


전날 아침부터 버스를 타고 페티예에서 파묵칼레까지, 그리고 다시 에페소스까지 온 터라 많이 피곤했나 봅니다. 잠에 푹 빠졌었어요. 덕분에 오랜만에 개운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일어나 보니 7시. 생각보다는 빨리 일어났네요.

 

Canon EOS 20D | 150.0mm창문 밖으로 보이는 황새.


Canon EOS 20D | 150.0mm


Canon EOS 20D | 150.0mm아침 일찍부터 거리를 청소합니다.


Canon EOS 20D | 150.0mm


Canon EOS 20D | 150.0mm


Canon EOS 20D | 50.0mm


Canon EOS 20D | 150.0mm


Canon EOS 20D | 125.0mm


Canon EOS 20D | 58.0mm


Canon EOS 20D | 150.0mm



창문을 열어 보니 호텔 옆에 있는 작은 광장과 앞 건물 지붕 위에 있는 황새들이 보이네요. 황새 사진 좀 찍고 나서 씻고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역시 터키 식 아침 식사를 주는군요. 처음에는 맛있었는데 점점 갈수록 지겨워지기도 합니다. 토마토하고 오이는 괜찮은데, 퍽퍽한 빵을 아침부터 먹는 것은 좀 힘들더라고요.

 

Canon EOS 20D | 36.0mm맛있게 보이는 터키식 아침. 좋기는 한데 일주일 넘게 계속 먹다보니 좀 질리네요. ㅜ.ㅠ


Canon EOS 20D | 49.0mm딱딱한 빵. 아 입 아파요. ^^;


Canon EOS 20D | 18.0mm


Canon EOS 20D | 18.0mm호텔 내려가는 계단.



식사를 마치고 나니 호텔 주인아저씨의 아버지께서 손수 택시로 에페소스 유적지까지 무료 픽업을 해 주셨습니다.

Canon EOS 20D | 18.0mm호텔 앞 거리.


Canon EOS 20D | 18.0mm


Canon EOS 20D | 18.0mm셀축 동네 구멍가게.


Canon EOS 20D | 55.0mm식당도 아침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네요.


Canon EOS 20D | 18.0mm





Canon EOS 20D | 150.0mm유적지 가는 도중에 보이는 풍경.


Canon EOS 20D | 54.0mm이슬람 사원.


Canon EOS 20D | 51.0mm


Canon EOS 20D | 18.0mm


Canon EOS 20D | 21.0mm트럭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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