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카프 궁전 까지는 꽤 멀었던 것 같습니다. 가다가 날도 좋고 좀 다리가 아파서 공원에서 쉬었거든요. 궁전 바로 옆에 있는 공원이었는데 나무들이 꽤 키가 컸습니다. 예전에는 왕의 숲 같은 곳이었다고 하네요. 창덕궁 비원 같은 느낌입니다. 사람들이 많이들 나와서 쉬고 있더군요. 가족과 연인끼리 나와서 자리를 깔고 여유 있게 쉬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한쪽 구석에는 공원이 아니라 모텔이 필요해 보이는 커플도 있네요. 이슬람의 나라에서 보는 진기한 모습입니다. 하긴 이스탄불은 워낙 대도시라 서구화가 많이 되어있다고는 하네요.

 

Canon EOS 20D | 150.0mm이스탄불 시내.


Canon EOS 20D | 77.0mm군밤도 팝니다.


Canon EOS 20D | 50.0mm좁은 골목 길.


Canon EOS 20D | 50.0mm광고판이 인상적입니다.


Canon EOS 20D | 50.0mm트램과 버스, 승용차가 섞여 있습니다.



Canon EOS 20D | 54.0mm여러 나라 국기를 걸어 놓았네요.


Canon EOS 20D | 54.0mm톱카프 궁전 가는 길. 베르나 택시입니다.


Canon EOS 20D | 50.0mm군것질 거리 파는 어저씨.




한참 그렇게 쉬고 있는데, 소풍을 나온 것처럼 보이는 어린 아이들이 하나 둘씩 몰려 옵니다. 처음에는 외국인이라 신기하게 보면서도 조심스럽게 다가왔는데, 우리와 아주 간단한 영어 한두 마디 하고 나니 갑자기 친해진 듯 마구 모여듭니다. 아이들 중 영어를 조금 아는 친구가 “I am ooo. What’s your name” 정도로 말을 걸어 오더군요. 간단히 이름만 주고 받았을 뿐인데 친해졌다고 생각했는지 어깨에 손도 올리고 옆에 와서 사진을 많이 찍더라고요. 다들 핸드폰을 꺼내 우리 사진도 찍고, 어깨 동무를 하고 같이 셀카도 찍고 그럽니다. 처음에는 재미있고 신기했는데, 아이들이 계속 몰려오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러다가 아이들에게 실수하지 않을 까 하는 걱정도 들고요. 와서 슬쩍 얼굴이나 팔을 찔러보고 살짝 피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외국인이 정말 신기했나 봐요. 특히 보기 힘든 동양 사람들을요. 점점 시끄러워지고 부담 되어서 도망가듯 자리를 피했습니다. 한류 스타의 기분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터키 이스탄불에 가셔서 아이들 많은 곳에서 어슬렁거리면 될 것 같습니다.

 

Canon EOS 20D | 150.0mm정원에 핀 꽃.


Canon EOS 20D | 54.0mm옥수수 파는 아저씨입니다.



공원을 돌아 조금 걸으니 바로 톱카프 궁전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궁전 규모가 커서 잘 보려면 3-4시간 정도는 걸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늦게 도착해서 마지막 표를 겨우 구할 수 있었어요. 입장 시간 마감이 오후 4시 정도라고 하네요. 시간이 없어서 건물이나 궁전 내 정원은 대강 보고, 오스만 제국의 보물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관 정도만 보기로 했습니다.

 

Canon EOS 20D | 18.0mm톱카프 궁전 문 입니다. 꽤 웅장해 보이네요.


Canon EOS 20D | 18.0mm큰 문을 들어서면 나오는 건물들.




문을 한 개 두 개 건너서 안 쪽 궁전으로 들어가면 제국의 보물을 전시하고 있는 전시관이 나옵니다. 예전에 궁전으로 쓰던 건물들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것이지요. 일단 엄청난 보물의 양에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의 터키는 경제적으로 많이 발전하지 않은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박물관의 보물들은 예전 오스만 제국 시대의 힘을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제국의 힘은 왕실 창고의 금은 보화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예전에 영국 런던 탑에서 대영 제국의 보물들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보다 훨씬 많은 것 같았어요.

 

Canon EOS 20D | 18.0mm내부 건물의 문.



대부분의 보물은 제국 시절 외국의 사절이나 왕으로부터 선물 받은 것 같았습니다. 가끔은 직접 술탄의 지시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도 있더군요. 금과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루비, 진주 등이 넘쳐나는데 정말 화려했습니다. 갑자기 한국의 조선시대 궁과 보물들이 생각나더군요. 한국 보물들은 여기에 비하면 너무 보잘것없어 보였어요.

 

Canon EOS 20D | 18.0mm궁전 내부의 정원.



단도에 장식으로 붙어있는 커다란 사파이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쉬웠네요.

여기도 아이들의 관람 태도는 무질서하더군요. 학교에서 단체로 나왔는지, 아이들이 한 무리 떼로 몰려 다니는데, 줄도 잘 안 서고 이리 저리 뛰어 다녀서 좀 정신이 없었어요.

많이 보지 못했지만 다리도 피곤하고, 궁전 폐관 시간이 촉박해서 바로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 전시실에 들어가서 나가면 바로 그 전시실 문들 닫더군요. 우리와 같이 있던 관광객 무리들이 마지막이었나 봅니다.

 

Canon EOS 20D | 40.0mm정원에 꽃을 많이 심어 놓았습니다.



오스만 제국 보물을 전시하고 있던 건물을 지나니 이슬람교에 관련된 보물을 전시하고 있는 건물이 나옵니다. 여기에는 오스만 제국 시절에 이슬람교와 관계된 성스러운 물건들을 모아 둔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오스만 술탄이 이슬람에서 가장 높은 지위인 칼리프를 겸하고 있었던 터라 중요한 유물들이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선지자 무함마드의 수염이나 손톱 같은 신체의 일부분도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슬람교가 예언자로 모시는 아브라함의 지팡이도 있더군요. 성서에 나오는 그 아브라함 말입니다. 신기했어요. 이슬람교가 유대교와 기독교와 형제 사이란 것은 알았지만, 아브라함의 지팡이를 이슬람 제국의 보물 박물관에서 볼 줄이야! 다윗의 칼도 있네요. 정말인지 모르겠지만요.

 

Canon EOS 20D | 18.0mm대신들이 술탄을 알현하기 전에 기다렸다고 하던 방.



 

고대 성서 시대의 인물들의 소장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던데, 오스만 제국시절 수집된 것인지 아니면 그 전 비잔틴 제국 때부터 내려오던 것인지 궁금하더군요. 진품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2-3천년 동안 특정 사람들이 사용했던 물건들이 전해 내려온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Canon EOS 20D | 18.0mm궁전에서 멀리 바다가 보입니다. 아마 금각만이 아닐까 합니다.


 

보물 전시실을 나오면서, 제국의 힘은 돈에서 나오고, 무력으로 주변 작은 나라들의 금은 보화를 강제로 약탈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궁전을 나오니 정원이 한산하고 시원합니다.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서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갔나 봐요. 궁전 안에 있는 나무들도 다들 키가 큽니다. 길면 2천년, 짧으면 5백 년을 제국을 다스렸던 오래된 곳이라 그럴까요?

Canon EOS 20D | 18.0mm궁전을 나와 보이는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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