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 볼일이 있어 들렸다가 돌아 오는 길에 근처에 가 볼만한 곳이 없을까 하고 지도를 펴 봅니다. 마침 가까운 곳에 중원 탑평리 칠층석탑과 충주 고구려비가 있더군요. 예전에 교과서에서 이름은 들어 보았는데, 그 동안 한번도 직접 보지 못한 터라 궁금하던 곳 중 하나였습니다. 잠깐 들렸다가 가도 집으로 가는 길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서 차를 타고 중원 탑평리 칠층석탑으로 향합니다.



Canon EOS 20D | 35.0mm


칠층석탑에 도착해 보니 주변 공원이 잘 꾸며져 있습니다. 칠층석탑 주변으로 잔디밭과 정원이 잘 조성되어 있었고, 남한강변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이 잘 마련되어 있더군요. 날이 따뜻해서인지 칠층석탑을 보러 오신 분들도 더러 많이 보였습니다.


실제로 본 칠층석탑은 꽤 컸습니다. 얕은 언덕 위에 서 있어서 더 크게 보인 것도 있겠지만 탑 자체도 14.5m 나 된다고 하네요. 보통 사찰이나 박물관에서 보던 옛날 탑 중에서도 꽤 큰 축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Canon EOS 20D | 35.0mm



가까이서 올려다 보면 좀 더 웅장해 보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솟아있네요.



Canon EOS 20D | 35.0mm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처마 끝이 날렵하게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Canon EOS 20D | 35.0mm


탑 앞에 있는 돌 위에 사람들이 동전을 던져 놓았습니다. 여기에 왔던 사람들은 어떤 소원을 빌면서 동전을 던져 넣었을까요? 그 소원들은 다들 잘 이루어 졌겠죠? 작은 것에도 소원을 빌고 희망과 위안을 받아가려는 사람들의 마음은 다른 나라나 우리 나라나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잠시 칠층석탑 구경을 한 다음 충주 고구려비를 보러 향했습니다.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몇 킬로미터 가지 않아서 충주 고구려비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안내 표시나 주변 정비가 조금 부족해서 처음에는 잘 찾아 온 것인지 헷갈렸습니다. 칠층석탑처럼 공원 가운데 비석이 있는 것을 기대했는데, 현대식 단층 건물만 보이고 다른 안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이 건물이 화장실과 관련 유물을 전시한 부속 건물이고, 실외에 따로 고구려비가 서 있는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건물을 돌아 주변을 둘러보니 주변은 황량하고 별 다른 것이 없어 보이더군요. 건물 이름을 몇 번이나 보고 나서야 혹시 이 건물 안에 고구려비가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건물에 들어가서 건물 안내를 보니 건물 내에 비석이 전시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건물 내에 비석이 모셔져 있다는 안내가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않아서 비석을 찾아 두리번 거렸던 것이었습니다.


Canon EOS 20D | 35.0mm


바로 이 건물이 충주 고구려비 전시관입니다. 전시관이라고 해서 관련 유물이나 자료만 전시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원래는 고구려비가 누각 모양의 보호각 안에 보관되어 있었지만, 2012년 현재의 전시관을 만들고 그 실내에 보관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귀중한 고구려 비석이니 만큼 안전하고 소중하게 보관하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대신 전시관 모양이 독특하기 때문에 외부인이 혼동을 할 수 있으니까 전시관 외부에 고구려비를 연상시킬 수 있는 표시가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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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20D | 35.0mm


전시관 내부에서 볼 수 있는 충주 고구려비 입니다. 2012년까지 발견된 고구려 비석은 단 두개 밖에 없는데, 하나가 그 유명한 광개토대왕릉비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이 충주 고구려비입니다. 남한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고구려 비석이기 때문에 그 역사적 가치가 정말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광개토대왕릉비만큼 중요한 비석이 충주에 있다는 사실이 참 놀랍더군요. 그동안 고구려는 한국 고대사에서 중요한 나라라고 생각은 하였지만 왠지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눈 앞에서 유물을 실제로 보니 정말 실존하던 국가였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비석이 1970년대까지도 알려지지 않고 흔한 돌 기둥 중 하나로 여겨져 방치되어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그나마 발견 이후에 학술 조사도 이루어지고 있고, 이렇게 전시관도 건림되어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다니 다행입니다.


참고로 2013년 초에 중국 지린성에서 또 다른 고구려비석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고구려비가 3개가 되었습니다.


“지안 고구려비는 장수왕 때인 427년 건립” 중국 연구팀 잠정 결론



Canon EOS 20D | 35.0mm


고구려비 전시관 외부에는 예전에 고구려비를 안내하던 안내판이 남아 있습니다. 그 옆에 보이는 것은 고구려비의 모조품인 것 같습니다.




Canon EOS 20D | 35.0mm


중원 고구려비의 문구를 풀이한 옛 안내판입니다. 지금은 전시관 내부에 좀 더 자세하게 안내가 되어 있기에 옛 안내판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Canon EOS 20D | 35.0mm


근처에 있는 장미산 안내 표지 입니다. 예전에 세워진 안내판이라 그런지 그림과 글씨가 추억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이 안내 표지도 새로운 표지로 바뀌게 되겠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까운 곳에서 통일신라와 고구려의 자취를 느낄 수 있었던 겨울 오후였습니다. 나중에 언젠가 자전거를 타고 남한강을 지나게 되면 다시 들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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