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여전히 흐리고 비가 올 듯 합니다. 빨리 호텔을 나가서 카파도키아를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의욕을 잃었습니다. 2시 즈음에 괴레메로 가는 돌무쉬가 호텔 앞을 지나간다고 해서 그때까지 호텔 로비에서 그냥 기다리기로 합니다. 오던 비가 그치더니 구름 사이로 햇빛이 나옵니다. 다행이네요. 맑은 날씨에 괴레메를 둘러볼 생각을 하니 기분이 다시 좋아졌습니다. 호텔 매니저가 알려준 대로 2시가 조금 지나 호텔 앞을 지나가는 돌무쉬를 타고 괴레메로 향합니다.

 

Canon EOS 20D | 150.0mm카파도키아 하늘은 아직 흐렸습니다.



Canon EOS 20D | 150.0mm엘켑 에비 호텔을 떠나며..



Canon EOS 20D | 150.0mm짙은 구름 사이로 햇살이 조금 비치네요.. 날이 맑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오전에 언제 비가 왔었냐는 듯 하늘이 정말 맑아졌습니다. 비 온 후라 더 깨끗한 하늘과 공기 덕분에 괴레메 근처의 카파도키아 기암괴석들이 더욱 더 멋져 보입니다. 어제 하루 종일 흐린 날씨 속에서 구경했던 터라 맑은 하늘이 무척 그리웠었는데, 오늘은 정말 다행인 듯 합니다.

 

Canon EOS 20D | 54.0mm괴레메로 가는 돌무쉬에서 바라본 카파도키우 풍경. 해가 비치니 바위들이 좀 더 멋있어 보입니다.



Canon EOS 20D | 54.0mm돌무쉬는 괴레메 야외 박물관도 지나갑니다. 지금은 날이 좋아서 바위와 동굴들이 잘 보이네요. ^^;



돌무쉬에서 내려 어디를 구경갈까 하다가 일단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괴레메에는 유명한 것이 항아리 케밥이라고 하는 군요. 흙으로 만든 항아리에다 고기 다진 것과 여러 야채를 넣고 항이리 채로 화덕에서 끓여서 나오는 요리라고 하는데, 카파도키아의 별미라고 합니다. 한국 여느 먹자 골목과 마찬가지로, 괴레메에도 서너 개의 항아리 케밥 집이 서로 원조라고 자랑하는 글귀를 가게에 걸어놓고 있었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한국어로 된 홍보 문구들인데, “배낭 여행 모녀가 추천한 맛집”, “KBS PD가 추천한 그 맛집” 이라는 참 한국적인 문구들이 있더라고요.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2층 테라스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Canon EOS 20D | 150.0mm드디어 괴레메 도착. 표지판은 괴레메 야외 박물관 안내입니다.



Canon EOS 20D | 50.0mm괴레메 거리 풍경입니다. 날이 맑아져서 정말 화창해 보입니다.



Canon EOS 20D | 50.0mm파란 하늘과 특이한 모양의 바위산.



Canon EOS 20D | 77.0mm원조 항아리 케밥이라고 하네요. ^^;



Canon EOS 20D | 50.0mm카파도키아 시내버스 (?) 입니다. 돌무쉬라고 해야 하나? 주요 정류장이 써 있네요.



Canon EOS 20D | 50.0mm다른 돌무쉬.



Canon EOS 20D | 150.0mm한국 배낭족이 선정한 최고의 항아리 케밥. 대표) 배낭여행 중 모녀. 정말 멋진 추천사 아닌가요? ^^;



Canon EOS 20D | 50.0mm맑은 하늘 아래에서 빛나는 괴레메.



Canon EOS 20D | 109.0mm괴레메 기암.



Canon EOS 20D | 50.0mm괴레메의 파란 하늘.



Canon EOS 20D | 18.0mm케밥집 2층 테라스에서 파란 하늘을 찍고 또 찍었습니다.



2층이긴 하지만 괴레메 주변을 잘 볼 수 있는 경치가 좋은 곳이었습니다. 항아리 케밥과 몇 가지 요리를 주문해 놓고, 사진을 찍고 하늘을 구경하며 좀 쉬었습니다. 햇살이 따사롭고 바람이 시원해서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이런 날씨만 계속된다면 터키 여행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보통 제가 여행 다닐 때에는 날씨가 좋아서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터키 여행에서는 계속 흐리거나 비가 오는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이스탄불에서도 그렇고, 카파도키아에서도 흐리거나 비가 오니 조금 아쉬웠지요. 휴가는 쨍쨍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 푸른 하늘과 맑은 바닷물을 벗하며 보내야 제맛인데 말입니다.

 

Canon EOS 20D | 18.0mm2층 테라스 모습. 점심 식사 시간이 조금 지나서인지 손님이 없었습니다. 다행이죠 ^^;





Canon EOS 20D | 18.0mm파란 하늘. 괴레메의 파란 하늘은 이게 거의 마지막입니다. ㅜ.ㅠ



Canon EOS 20D | 55.0mm말을 타는 괴레메 투어도 있나 보네요.



Canon EOS 20D | 150.0mm하늘이 맑아지니 멀리 바위산도 멋지게 보입니다.



항아리 케밥과 다른 식사들이 나왔습니다. 항아리 케밥은 꽉 막힌 항아리에 담겨서 나왔는데, 테이블 앞에서 종업원 아저씨가 숟가락으로 항아리 주둥이를 깨어서 내용물을 꺼내시더라고요. 괴레메 지방에서 항아리 케밥을 먹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음식 맛은 기대했던 것만큼 아주 맛있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고기 야채 볶음 같은 느낌이었는데, 나쁘진 않았고 먹을 만 했습니다. 다만 항아리 케밥 항아리 케밥 하고 초강추를 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국물이 약간 있고 간이 한국 사람 입맞에 맞게 되어 있는 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Canon EOS 20D | 55.0mm항아리 케밥 개봉 장면. 처음에는 타조 알 같이 생긴 토기가 나오는데, 종업원 아저씨가 숟가락으로 톡톡 쳐서 항아리를 깨뜨립니다. 그러고 나면 사진과 같이 케밥이 나옵니다.



Canon EOS 20D | 43.0mm토마토와 소고기(?)를 버무린 다른 요리.



Canon EOS 20D | 43.0mm셀러드. 참치, 토마토, 오이, 상추, 레몬, 그리고 드레싱??



Canon EOS 20D | 39.0mm항아리 케밥 본체(?)와 뚜껑.



Canon EOS 20D | 55.0mm생선 구이 요리입니다.



Canon EOS 20D | 55.0mm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밥.



Canon EOS 20D | 42.0mm소스가 들어있는 병 같네요.



Canon EOS 20D | 18.0mm점심 식사 준비 끝.



Canon EOS 20D | 33.0mm어느새 점심 식사를 모두 해치우고 말았습니다. 배고팠었나봐요.



Canon EOS 20D | 23.0mm점심 식사를 맛있게 먹었던 식당 사진.



식사가 끝날 때쯤 점점 하늘이 다시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뿔싸. 날씨가 개어서 이제는 괜찮겠구나 하고 방심하고 식사를 하는 사이에 그 좋던 하늘이 온데 간데 사라지고, 먹구름과 심상치 않은 바람이 괴레메를 덮치고 있었습니다.

 
 

Canon EOS 20D | 18.0mm점점 심상치 않게 궂어지는 괴레메 하늘.



Canon EOS 20D | 18.0mm맑던 하늘이 어느 순간 어두운 폭풍 구름을 몰고 와 버렸습니다.



Canon EOS 20D | 18.0mm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세차게 내렸어요.



Canon EOS 20D | 18.0mm갑자기 황량해진 괴레메에서 야외 박물관 가는 길.



식당에서 나와 본격적인 괴레메 관광을 하려고 하는 찰나 비가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바람도 점점 거칠어 집니다. 괴레메에서 가깝고 카파도키아의 동굴 성당 및 유적지를 쉽게 볼 수 있는 그 유명한 괴레메 야외 박물관으로 향하는데, 비는 점점 폭우로 변해갔습니다. 처음에는 우산을 쓰고 비가 지나쳐 주길 기대하며 걸어갔는데, 10분도 못 가서 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로 비가 오더군요. 할 수 없이 길가에 있던 한 터키 식 카페에 들어가 비를 피합니다. 다행히도 카페 주인 아저씨가 비를 피해 들어온 여행객들에게는 따로 음식을 시키지 않아도 좋다고 하더군요. 비가 그칠 때까지 있어도 좋다고 합니다. 마음이 좋은 아저씨 아주머니였습니다.

Canon EOS 20D | 39.0mm잠시 머문 카페.



Canon EOS 20D | 150.0mm참새들도 비를 피하고 있습니다.



Canon EOS 20D | 89.0mm비를 피하는 참새들.



하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비가 그칠 기색을 보이지 않더군요. 할 수 없이 비가 와도 괴레메 야외박물관을 보자는 의견이 있어서 우산과 레인커버, 우비로 중무장을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비는 조금 잦아들었지만 바람이 옆에서 계속 불어서 옷이 다 젖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완전히 피난민 같아 보였을 겁니다. 맑은 날씨에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며 가고 싶었던 길인데, 우산을 눌러쓰고 땅만 바라 보며 걷고 있으려니 조금 아쉽더군요. 그나마 폭풍우가 치는 카파도키아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 하는 어이없는 긍정적인 마음을 먹는 수 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었습니다.

 

20여분 더 걸어가자 괴레메 야외 박물관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규모가 꽤 크고, 동굴 성당과 주거지가 옹기 종기 모여 있어 둘러 볼 매력이 철철 넘치는 곳이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이 없어서 너무 휑 해 보이더라고요. 매표소 안에만 직원이 두어 명 있고, 박물관 지역 안에는 지나 다니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본인 단체 관광객 할아버지 할머니 분들만 가이드를 따라 동굴 성당 등을 구경하고 있었고요.

  저도 그냥 이리저리 비를 피하며 동굴이 뚫려 있는 곳이면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구경 했어요. 다행히 동굴 성당 들을 몇 개 볼 수 있었는데, 천장에 그려있는 벽화의 색이 아직까지 선명하게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처음 그렸을 때로부터 적게는 500년 길게는 2000년 정도 지났을 텐데, 그림들이 정말 잘 보존되어 있더군요. 또 하나 특이한 것이 벽에 그려져 있는 성화들의 성인 얼굴들 중 뜯겨져 있는 것이 더러 있었는데, 제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초기 비잔틴 제국 시절 성상 파괴운동이 벌여졌을 때 얼굴도 같이 지워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믿음으로 그림을 그린 사람들과 믿음으로 그림을 지웠던 사람들. 역사는 돌이켜 보면 참 아이러니 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Canon EOS 20D | 18.0mm괴레메 야외 박물관. 야외라서 비가 오면 정말 분위기가 을씨년 스러워 집니다. 다른 관람객도 없고 안내하는 사람도 보이지 않아서 유령 동네에 온 기분이었어요.



Canon EOS 20D | 18.0mm비가 약해질때 까지 동굴 성당안에 있다가 다른 동굴 성당으로 옮겨가기를 반복했습니다.



Canon EOS 20D | 18.0mm비오는 괴레메 야외 박물관.



Canon EOS 20D | 18.0mm비오는 괴레메 야외 박물관 전경.



Canon EOS 20D | 18.0mm바위 건물 사이로 계단과 통로가 나 있습니다 .



저도 그냥 이리저리 비를 피하며 동굴이 뚫려 있는 곳이면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구경 했어요. 다행히 동굴 성당 들을 몇 개 볼 수 있었는데, 천장에 그려있는 벽화의 색이 아직까지 선명하게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처음 그렸을 때로부터 적게는 500년 길게는 2000년 정도 지났을 텐데, 그림들이 정말 잘 보존되어 있더군요. 또 하나 특이한 것이 벽에 그려져 있는 성화들의 성인 얼굴들 중 뜯겨져 있는 것이 더러 있었는데, 제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초기 비잔틴 제국 시절 성상 파괴운동이 벌여졌을 때 얼굴도 같이 지워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믿음으로 그림을 그린 사람들과 믿음으로 그림을 지웠던 사람들. 역사는 돌이켜 보면 참 아이러니 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Canon EOS 20D | 18.0mm동굴 성당 벽에 그려있는 벽화들.



Canon EOS 20D | 18.0mm색이 아직까지도 비교적 선명하게 남아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Canon EOS 20D | 18.0mm우리나라 절에 있는 불화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Canon EOS 20D | 18.0mm군데 군데 파손되어 있지만 비교적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벽화들.



Canon EOS 20D | 30.0mm잘 보면 재미있는 그림들도 많아요.



Canon EOS 20D | 33.0mm군데 군데 파인 자국도 나 있습니다.



Canon EOS 20D | 18.0mmISO 1600과 IS 렌즈 덕분에 건진 사진들입니다.



Canon EOS 20D | 18.0mm괴레메 야외 박물관 우중 투어를 끝내고 나오는 길입니다. 앞에는 먼저 관람을 하고 있던 일본인 할머니 할아버지 관람단입니다.


이제 13부도 올렸네요. ^^;; 힘내서 남은 분량 빨리 올리도록 하지요 ^^; 아 더워요 더워 .. 얼릉 시원해 졌으면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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