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시간이 좀 지났습니다. 아마 많이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간단히 씻고 다시 테라스로 나왔습니다. 아침 햇살에 비친 아야 소피아와 블루모스크를 멋지게 담고 싶었는데, 아뿔싸 날씨가 많이 흐립니다. 비는 오지 않는데 짙은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네요. 아마 출발하기 전에 본 날씨 정보 (Yahoo weather)가 맞는가 봅니다. 여 행 초기에 비가 좀 온다고 되어있었는데, 아쉽네요.


호텔 테라스에서 바라본 아야소피아. 흐린 날 덕분에 차분해 보이는군요. 호텔 위치가 좋아서 바로 아야소피아가 보여요.



오른 편을 보면 멀리 블루 모스크가 보입니다. 나무에 살짝 가린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보기는 좋네요 ~ ^^;




줌을 이용해서 블루 모스크를 좀 크게 찍어 보았어요. 숲 속에 서 있는 신비의 사원 같아 보이네요.




동화에 나올 것 같은 노란 색의 4층 집도 있습니다. 나중에 보니 경찰서 같아 보이더라구요.




지붕위에서 보면 옆 호텔의 지붕이 보입니다. 기와들이 조금 낡은 것 같아요. 그래도 잠 자기에는 불편함이 없었으니 다행이네요.




Kervan 호텔 테라스 입니다. 꼭데기 층에 손님이 없었던 덕분에 우리 일행들이 다 사용할 수 있었지요. 날씨가 추워서 테라스에서 우아하게 아침을 먹지는 못했지만.. 따뜻한 날 오면 정말 분위기 좋을 듯..




테이블에 앉아서 아야 소피아의 야경을 보며 맥주 한 잔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하룻 밤 더 묵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짧은 일정과 궂은 날씨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아쉬워도 아직 비는 안 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계속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침 햇살을 받은 화려하고 강렬한 사진은 못 찍겠지만, 흐 린 날씨에 차분한 사진은 찍을 수 있었어요. 역시 파노라마 사진, HDR 사진을 위해 여러 장 찍었습니다.

아침 식사는 호텔 아래에 있는 가게에서 했습니다. 1층에는 도기 접시를 비롯해 터키에 관련된 각종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있는데, 식당도 겸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7시 정도부터 분주하게 아침 준비를 하더니 저희가 내려가니 아침을 내어 주는군요.

작은 건물을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서 계단은 정말 좁고 가파르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밤에 어두울 때 오르락내리락 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네요. 물론, 약간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었던 여행객들에게는 재미있는 계단이라고 생각이 되겠지요. ^^;



식당 벽에는 화려한 도자기들이 상당히 많이 걸려 있습니다. 이 식당에서는 관광 기념품으로 팔기 위해 걸어 놓은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을 가도 식당이나 가게마다 그릇들이 많이 걸려 있는 것을 보면, 그릇을 벽에 걸어 놓는 것이 터키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복을 가져다 준다거나 악귀를 막아 준다거나 하는 것 말이죠.




그릇 무늬가 정말 화려합니다. 특색이라면 흰 바탕에 푸른 색이 주로 사용되었다는 것인데, 터키 사람들이 좋아하는 색인가 봅니다.




아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터키에서의 첫 아침 식사가 나오려고 하네요. 주방으로 통해있는 선반 위에 달걀이 올려진 접시가 보이는군요.~ 아 배고파라...



터키 식 아침은 간단하게 삶은 달걀, 토마토, 오이 썬 것 그리고 빵으로 이루어집니다. 빵에 발라 먹을 수 있게 쨈과 치즈도 여러 종류 주더군요. 참 커피나 짜이도 추가됩니다. 첫 날이라 그런지 터키 식 아침이 신선하고 맛있게 느껴집니다. 빵에 쨈을 바르고 토마토와 오이를 얹어주니 정말 맛있는 샌드위치가 되더군요. 빵이 조금 딱딱하고 거친 감이 있지만, 커피와 함께하니 먹을 만 합니다. 그런데 터키 여행하는 동안 매일 아침을 이것으로 먹다 보니 점점 질리게 됩니다. 나중에는 급기야 토마토와 커피만 먹고는 나머지 음식에 전혀 손대지 않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니까요! 아무튼 첫날 아침은 신기하기도 하고 배가 고프기도 해서 맛있게 먹었어요.

터키식 아침입니다. 웰빙이네요.. 흐흑.. 맛있긴 한데 고기가 없어서 쪼매 아쉽네요.. 처음엔 좋았는데... 몇 일 동안 계속 토마토와 오이를 먹다 보니.. 나중에는 조금 어렵더라는...그래도 첫 날에는 정말 맛있었어요.. 토마토하고 오이도 정말 신선했었고.. 빵도 맛있었구요!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긴 다음 이스탄불 구경을 하러 나옵니다. 짐 정리하고 뭣 좀 하다 보니 시간이 좀 늦었어요. 아침 일직부터 구경하려던 게 결국 10시가 넘어서 나오게 되었네요. 호텔 1층에 무거운 캐리어 가방을 맞기고 나왔습니다. 아 뿔싸 하늘이 점점 어두워 지더니 비가 오기 시작하네요. 첫날 구경을 위해서 멋지고 가볍게 옷을 입고 나왔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네요. 배낭에서 등산복 잠바를 꺼내 입고, 배낭에는 레인 커버를 씌웁니다. 머리에는 트레킹용 모자를 썼고요.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니 완전히 등산객 아저씨입니다. ㅋㅋ

호텔 방 창문에서 내려다 본 뒷골목. 빗방울이 창문에 맺혀 있어서 조금 더 가라앉아 보입니다.



터키식 간식거리를 파는 수레들. 오늘 하루도 많은 관광객들의 허기를 채워 주겠지요?



일단 블루 모스크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에 아야 소피아를 보자니 너무 마음이 아파서 일단 비가 그칠 때 까지는 다른 것들을 보기로 했어요. 지난 새벽에는 정말 조용했던 술탄 아흐멧 광장에 관광객들이 가득 찼습니다. 정말 많은 곳에서 온 관광 버스들에서 수 많은 여행객들이 내리더니 줄을 서고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합니다. 남대문 시장이나 강남역 한 복판에 나온 기분이에요. 비가 와서 좀 움직이기 불편했지만 수 많은 사람들을 보니 흥이 나기 시작합니다.


술탄 아흐멧 광장에서 바라 본 블루모스크. 비가 와서 조금 다니기는 힘들었지만, 이스탄불에 와 있다는 느낌을 팍팍 주네요. 역시나 택시는 노란색.



블루 모스크 반대편에는 아야소피아가 당당히 서 있습니다. 하지만 아야소피아보다 관광 버스와 우산 든 관광객이 더 잘 보이네요... 비가 와서 분위기가 음산합니다.



비가 점점 많이 오는 가운데 블루 모스크로 들어가는 입구에 줄을 섰습니다. 우산을 쓴 사람, 비옷을 입은 사람, 그냥 비 맞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비가 와서 줄이 더 길어 보이는 것 같네요. 한 30분 정도는 줄을 서야 할 것 같습니다. 미처 우산이나 비옷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현지인 우산 장사꾼들이 “엄브렐라 엄브렐라 (Umbrella, umbrella!!)”를 연신 외치고 다닙니다. 말 하는 속도가 정말 빠른 것이 노홍철 저리 가라 더군요.

우산 부대 위로 겨우 블루모스크가 쥐구멍만하게 보입니다. 들어가는데에도 좀 힘이 드네요.


우산과 터키 사람들 사이로 보이는 블루 모스크.



줄에 서 있으면서 블루 모스크 이곳 저곳을 사진에 담아 봅니다. DSLR이라서 필름 걱정 없이 많이 찍을 수 있었네요. 모스크란 곳은 태어나서 처음 가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크게 이질감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벽마다 멋진 아랍어 무늬와 꽃 모양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오스만 제국의 위용을 자랑하기 위하여 만든 모스크이기 때문에 화려하면서 격조 있게 치장한 것 같았습니다. 다른 관광객들도 줄을 서 있으면서 계속 사진을 찍더군요.


세계적 관광지에선 줄을 서시오! 비오는 날도 굴하지 않고 줄을 잘 서있는 관광객들. 모스크의 작은 돔 지붕과 우산이 닮은 꼴 처럼 보이네요.




줄이 길어져서 줄 뒤에 서 있던 사람들은 건물 천장 밑에서 비를 피합니다.




블루 모스크 건물 지붕 덕분에 비를 피하는 관광객들.




입구에서 신발을 벗느라 줄이 좀 흐트러졌네요. 사람들 키와 비교해 보니 입구가 상당히 크네요.



줄을 서시오.




여기 쯤 왔을 때 약 20여분 지났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20여분 더 가야 입장할 수 있을 듯...




외벽에 나 있는 문 장식은 조금 소박하네요.




블루 모스크의 위용. 큰 돔과 그 주변에 작은 돔들이 대칭적으로 붙어 있습니다. 그 밑에는 사람들의 우산 돔.




웅장한 블루 모스크의 위용. 맑은 하늘 아래서는 더욱 더 멋질 것 같은......




기하학 무늬.




성전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블루 모스크가 전하는 한마디. 하지만 전 알아 볼 수 없었습니다.




입구 위에 좀 더 자세한 글귀가... 하지만 이것도 해석 불가. 저 글판도 500여년 동안 별의 별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내려다 보았겠지요.



줄이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비도 점차 적게 내립니다. 아직 하늘은 흐리지만 빗줄기는 많이 가늘어졌네요. 관광객 사이로 정말 모스크에 기도(?)를 하러 들어가는 분들이 지나갑니다. 남자 들은 깔끔한 복장으로, 여자 들은 히잡을 쓰고 들어갑니다. 낯설고 신기했던 것은 여자들이 착용한 히잡 복장이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가볍고 예쁜 무늬가 있는 화사한 히잡만 간단히 두른 여자 분들도 있고, 희거나 검은 단출한 히잡을 한 여자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뉴스에서 보았던 검은 옷으로 (아마도 차도르?) 온 몸을 덮고 눈만 보이게끔 하고 다닙니다. 집안 마다 분위기가 다른 것인지, 아니면 믿는 종파 마다 복장 규칙이 다른 것인지 궁금하더라고요.

모스크 안에서 조용히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블루 모스크 내부와 히잡을 쓴 여인들.



모스크 내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어야 합니다. 신발을 밖에 놔둘 수 있게 되었지만 분실이 걱정되어서인지 모두들 자기 신발을 손에 들고 들어가더군요. 어떤 사람들은 가방에 신발을 넣기도 하구요. 저는 준비했던 비닐 봉지에 신발을 넣어서 들어갔습니다. 모스크 바닥은 카펫으로 되어 있어서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어요. 제가 잠깐 까먹고 있었던 것인데, 터키도 카펫으로 유명한 나라더군요. 페르시아 카펫 다음으로 유명한 것이 터키 – 오스만 제국의 카펫 이라네요. 터키 사람들 말로는 터키 카펫이 세계 제일이라 하구요. ^^

모스크 바닥에는 커다란 카펫이 깔려 있습니다.


신나게 뛰어 노는 아이들. 조용한 사원이라 조금 엄숙한 분위기였는데, 귀여운 아이들이 뛰니까 사람 사는 곳 같이 정답게 보였습니다.


정말 넓은 카펫과 커다란 샹들리에. 초 대신 전구가 빛을 내고 있습니다.


관광객들로 가득 찬 모스크. 반 정도는 일반인 출입 금지이고 나머지 반 정도는 관광객이 구경할 수 있습니다. 모두 신발을 벗고 있네요. 국제적 발냄새를 체험할 수 있어요.


저 역시 한국의 발냄새를 남기고 왔습니다.



모스크 내부는 크고 거대한 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창문 장식과 벽 장식은 정말 화려한데, 건물 내부는 비교적 단촐 하네요. 서유럽의 대성당 내부에는 아기자기하면서 신기한 장식들이 많이 있는데, 블루 모스크 내부는 별로 들어있는 게 없었습니다. 카펫 바닥 위에 커다란 돔으로 된 공간이 있고, 한 쪽에 기도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된 것 정도에요. 관광객들이 많아서 내부를 비워낸 것인지 모르겠네요.



화려한 돔 내부




천장이 높아서 목이 아플 정도로 고개를 들어 쳐다보아야 합니다. 어떤 곳을 보아도 화려한 장식이 촘촘히 수놓아 있습니다.




기둥과 돔 천정.




창문은 기하학 무늬의 색유리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벽에 장식되어 있는 타일 무늬는 정말 멋졌습니다. 돔이 매우 높아서 (약 4-50m 정도?) 천장을 쳐다 보면 목이 아플 정도였습니다. 아마 종교 행사를 하게 되면 그 행사에 참여한 신자들은 정말 큰 감동을 느낄 것 같았습니다. 바티칸 대성당에서 미사를 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요? 이렇게 큰 건물인데, 천 장 높은 곳까지 세밀한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파란 무늬가 인상적이군요. 이슬람에서는 우상 (성자들의 그림 같은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랍 글자 무늬와 기하학적 무늬가 발달한 듯 합니다.


벽에 장식된 무늬들.




넓은 천정과 벽에 무늬를 만드어 넣느라 정말 고생했을 것 같습니다.





빈 구석 없이 타일 무늬로 장식되어 있어서 눈이 조금 아프기도.




건물 중앙에는 정말 커다란 샹들리에가 있습니다.




초 대신 전등이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운치는 없지만 건물의 안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겠지요.




돔 중앙의 장식.




벽 모서리의 장식. 빈 틈이 없습니다.



블루 모스크를 보고 나니 좀 허탈한 기분도 있습니다. 크고 높은 중앙 홀 이외에 특별히 관심을 끄는 것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도 세계를 호령했던 대 제국의 제일 성전에 와 보았다는데 만족해야겠지요. 아마 중세 건물이나 건축사에 관심이 깊었다면 더 깊은 감명을 받았을 것 같네요.

구경을 끝내고 나와서 블루 모스크를 다시 한번 바라봅니다. 여전히 비가 와서 칙칙한 날씨지만 그래도 멋진 모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유럽 터키 | 이스탄불
도움말 Daum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