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페소스에서 오전을 보내고 숙소에 돌아와 점심을 먹었습니다. 원래는 에페소스에서 2박을 할 예정이었는데, 에페소스 유적지가 생각보다 별로였고, 숙소도 좋지 않아 식사 후에 바로 에페소스를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원래는 다음 날 에페소스에 가까운 이즈미르에서 항공편으로 이스탄불에 갈 계획이었는데 오늘 오후에 출발하기로 한 것이지요. 몸도 많이 피곤하고 따뜻한 곳에서 자기를 원해서 별 고민 없이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었죠. 갑자기 바꾼 일정 덕분에 이날 오후에 상당히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Canon EOS 20D | 18.0mm왈라비스 호텔 주변 거리.



Canon EOS 20D | 23.0mm오전의 한적한 가게 골목 입니다.


 

Canon EOS 20D | 18.0mm유치원 같아 보이는 건물 1층.





이즈미르가 터키 제 2의 도시니까 괜찮은 숙소가 많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는 이즈미르로 출발했습니다. 에페소스 오토갈에서 이즈미르 오토갈까지 가는 버스는 쉽게 탈 수 있었어요. 약 40여분 달려서 이즈미르에 도착했습니다. 이즈미르가 큰 도시라 그런지 고속도로도 잘 되어있고, 주변에 공장이나 건물들도 많더군요. 오토갈도 예상한 것 보다 꽤 컸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즈미르 구경도 좀 하고 편하게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Canon EOS 20D | 18.0mm이즈미르로 향하는 돌무쉬에서. 이 때에만 해도 그날 오후에 엄청난 고생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이즈미르 구경을 하겠거니 하고 생각했죠.


 

Canon EOS 20D | 32.0mm


Canon EOS 20D | 55.0mm트랙터와 전원 풍경.


Canon EOS 20D | 55.0mm


Canon EOS 20D | 18.0mm농촌 사이로 공장이나 물류 창고 같은 곳이 보입니다. 문명 혹은 발전의 자국.


Canon EOS 20D | 41.0mm사람 사는 것 같긴 한데 조금 지저분해 보이네요.



Canon EOS 20D | 21.0mm국내 브랜드 자동차. 현대 그레이스 같습니다. 스타렉스인가?





이즈미르 오토갈에 도착해서 생각해 보니 이즈미르 호텔 비용이 생각보다 비쌀 것 같았습니다. 작고 싼 호텔은 알아보기 힘들고, 주변에 물어서 소개받은 호텔들은 전부 고급 호텔들이라 숙박료가 상당히 비쌌습니다. 이리 저리 알아보고 고민하다가, 바로 공항으로 가서 이스탄불로 가자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내일 아침에 출발할 예정이던 비행기를 오늘 오후나 저녁에 출발하는 것으로 바꾸자는 것이었지요.

 

Canon EOS 20D | 18.0mm이즈미르 오토갈의 모습. 역시 버스 회사 부스가 주욱 늘어서 있습니다.



Canon EOS 20D | 18.0mm


Canon EOS 20D | 18.0mm오토갈 앞의 시내버스 정류장.



Canon EOS 20D | 53.0mm



Canon EOS 20D | 18.0mm




이리 저리 전화로 알아보니 잘하면 이스탄불로 가는 오후 비행기를 구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이제 이즈미르 공항으로 가는 게 문제인데, 버스를 타고 갈 것인지 택시를 탈 것인지 결정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버스를 탈까 했습니다. 이즈미르 공항이 이즈미르 시내에 가까운 줄 알았거든요. 근데 주변에 물어보니 공항과 오토갈은 꽤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버스를 타자니 노선도 잘 모르고, 공항버스 같은 것은 안보이고 그냥 시내버스만 보여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주변을 서성이던 한 택시기사가 20리라에 공항까지 간다고 해서 택시를 타게 되었습니다.

 

Canon EOS 20D | 18.0mm문제의 그 택시 안에서. 공항까지 그리 멀 줄은 몰랐습니다.





택시가 오토갈을 빠져 나와 고속도로에 진입하게 되었을 때, 택시 기사가 1인당 20리라라고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깜짝 놀랐어요. 택시는 사람 별로 돈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두 합쳐서 20리라 인줄 알았었거든요. 4명에 80리라면 좀 비싼 가격이라 내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차 돌려서 다시 이즈미르 오토갈로 가자고 큰 목소리로 이야기 했는데, 택시 기사는 1인당 20리라다.. 이게 적절한 가격이다. 믿지 못하겠으면 미터기 켜고 가자고 큰 소리로 대답하기만 하고, 고속 도로 위를 계속 달리더군요. 저는 큰 소리로 “Back to otogar !!” 라고 외쳤지만 택시 기사는 무시하고 달렸습니다. 정말 화가 나더군요. 비행기 표를 바꿀 때에도 손해를 많이 볼 것 같은데, 공항까지 가는 택시에서 바가지까지 쓰다니. 결국 택시 기사는 미터기를 켰습니다. 저희도 어차피 공항에 가야 하니 버스타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그냥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택시가 너무 오래 갑니다. 저는 공항이 바로 근처라고 생각했던 것인데, 택시는 한참 달리더군요. 에페소스에서 이즈미르까지 온 거리의 거의 절반을 다시 돌아가는 듯 했습니다. 처음에는 속은 줄 알았는데, 조금 지나고 보니까 정말 공항이 나타났습니다. 이즈미르 공항은 에페소스와 이즈미르 중간 정도에 있었던 것이지요. 서울과 인천 공항 정도 되는 것 같기도 하네요. 미터기도 60리라보다 조금 더 나왔습니다. 택시 기사가 바가지를 씌운 것은 아니었지요. 다만, 저희가 생각을 잘못해서 돈을 더 쓴 것뿐.

 

Canon EOS 20D | 18.0mm이즈미르 국제 공항입니다. 여기는 국내선 창구 같네요.



Canon EOS 20D | 18.0mm정말 오랫만에 먹은 반가운 음식. 와퍼를 먹으면서 눈물이 날뻔 하다니..



Canon EOS 20D | 27.0mm공항 구경을 하기 위해 국내선 청사를 나갑니다.



공항에 들어가서 예매한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다음 비행기를 알아 보았습니다. 그날 저녁에 이스탄불로 들어가는 저가 항공은 밤 10시 반에 출발하는 오누르 에어가 있었고, 저녁 6시 10분에 가는 페가수스 항공이 있었습니다. 페가수스 항공을 탈 생각으로 기존에 예매했던 오누르 에어를 취소하여 인당 90리라씩 환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인당 120리라를 더 내고 페가수스 항공을 타려 했는데, 간발의 차이로 매진이 되었더군요. 할 수 없이 오누르 에어를 30리라씩 더 내고 구입했습니다.

 

근데, 제가 가져간 VISA 카드도 되지 않고, MASTER 카드도 결재가 잘 안되더군요. 한국 카드라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할 수 없이 VISA 현금 서비스로 300리라를 인출해서 비행기 표를 구입했습니다. 결재가 잘 안될 것을 대비해서 여행 갈 때면 VISA 카드, MASTER 카드 그리고 American Express 카드를 다 가지고 다니는데, 모두 결재가 실패하는 경우도 있네요.

 

비행기를 결정하고 나니 오후 내내 계속되었던 짜증과 긴장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힘이 쭉 빠졌습니다. 이제 밤 10시까지 좀 쉬는 일만 남았지요. 일행 중 한 명이 이스탄불에 있는 지인에게 연락해서 저렴한 호텔 하나를 예약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일단 배가 고파져서 근처 버거킹으로 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미제 패스트 푸드라… 씁쓸하긴 했지만 익숙한 맛이어서 그런지 반갑더군요.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그런데 이 곳 버거킹은 조금 비싸더군요. 와퍼 세트가 17리라인데, 한국 가격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제 기운을 좀 차리고 공항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는 국내선 터미널에서 출발하는데, 이 국내선 터미널은 많이 썰렁하더군요. 국내선이라 이용객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빙 워크를 타고 국제선 터미널도 가 보았는데, 크기는 한데 조금 썰렁했습니다. 그래도 국제선이라 검색대를 2번이나 거쳐야 하더군요. 괜찮아 보이는 커피숍이 있어서 들어가 아이스 커피를 마시면서 좀 쉬었습니다. 몇 일 만에 문명의 세계에 돌아온 것 같기도 하고 익숙한 곳에 온 것 같기도 해서 너무 편하더군요. 이제 여행도 정말 마지막인데 말입니다.

 

Canon EOS 20D | 18.0mm공항 밖은 한적합니다.



Canon EOS 20D | 18.0mm공항은 2층에 있어서 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1층으로 내려와야 합니다. 무빙 워크가 오르고 내리는 것을 편하게 해 주네요.


Canon EOS 20D | 20.0mm


Canon EOS 20D | 18.0mm이즈미르 공항의 국제선 청사.


Canon EOS 20D | 18.0mm반가운 커피 전문점.


Canon EOS 20D | 18.0mm국제선 청사 안.


Canon EOS 20D | 28.0mm


Canon EOS 20D | 18.0mm공항에도 밤이 찾아왔습니다 .


Canon EOS 20D | 41.0mm다급한 마음에 실수도 많이 했던 비행사 창구.


Canon EOS 20D | 46.0mm이스탄불 가는 비행기.. 22:30 비행기가 제가 탈 비행기였던듯..


Canon EOS 20D | 55.0mm



Canon EOS 20D | 55.0mm드디어 비행기를 타게 됩니다.




야간 비행기를 타고 밤 12시가 다 되어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니 너무 반갑습니다. 몇 일 전에 와봤다고 벌써 그리운 도시가 되어 있습니다. 이스탄불에 있다는 일행의 지인이 픽업하러 나왔더군요. 이스탄불에서 머물 호텔은 베스트 웨스턴 체인인 한 작은 비즈니스 호텔이었습니다. 이스탄불 여행에서 처음으로 서양식 비즈니스 호텔에서 묶게 된 것입니다. 익숙한 것을 만나니 마음이 편해지네요. 원래 낯선 곳으로 가기 위해 여행을 하는 것인데, 10여 일 만에 익숙한 것만 찾게 됩니다. 아직 아마추어 여행가인가 봐요.

Canon EOS 20D | 18.0mm드디어 도착한 이스탄불. 이렇게 반가울 수가...



Canon EOS 20D | 18.0mm



Canon EOS 20D | 18.0mm도착한 숙소입니다. 베스트 웨스턴 !! (Best Western) 왠지 이제 좀 집에 온 것 같습니다. 이 날은 정말 푹 잤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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