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의 트램.


건물이 크고 바닥이 돌이라 걷는데 힘이 부칩니다. 여행 첫날 반나절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좀 힘이 드네요. 배도 슬슬 고파오고. 그 래서 이제 아야 소피아 구경은 그만 하고 늦은 점심 식사를 하러 나갑니다. 저녁 5시에 사프란볼루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에 이스탄불 일정은 이것으로 마무리 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제 약 오후 2시 반 정도 되는 것 같으니, 적당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떠나면 될 것 같아요.
 

지하궁전 옆 이스탄불


베르나와 클릭!

술탄 아흐멧 광장 주변 모습.

술탄 아흐멧 광장 주변 모습 2


호텔 바로 옆에 봐 두었던 먹자 골목으로 왔습니다. 이리 저리 둘러 보니 식당들이 많이 있더군요. 근데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여 행 준비를 많이 한다고 했는데 정작 도시 별 맛집 정보는 알아오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일단 보이는 집 중에서 손님이 적당히 있고 분위기가 좋아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식당 주인 아저씨가 참 친절하게 보였는데, 주문을 받고 보니 친절을 넘어서 느끼하더군요.
 

먹자 골목 가게에 전시된 의상.


먹자 골목.


손님들을 모두 브레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라고 부르면서 멋지다 예쁘다를 연발하더군요. 정말 정신 없이 말을 해서 좀 귀찮기도 했는데, 악 의가 없이 보였기 때문에 미소로 응답해 주었습니다. 대신 음식이 조금 늦게 나오더라고요. 아마 손님들이 좀 지루해 할까 봐 주인 아저씨가 말빨로 시간을 때워주는 것 같았어요.
 

시원한 EFES 맥주. 터키에는 지역 맥주가 거의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아마도 케밥 종류 중 하나였던 듯.

 


식사를 마치고 나서 잠깐 휴식을 취한 뒤 버스를 타러 갑니다. 버스는 이스탄불 오토갈에서 타면 되는데, 트렘과 지하철(매트로)을 타고 가면 된다고 합니다. 블루 모스크를 구경하기 전에 숙소 근처에 있는 여행사 사무실에서 버스 표와 비행기 표를 끊어 두었습니다. 비행기는 터키 항공 대신에 터키 저가 항공인 오누르 에어(Onur Air)로 예매했습니다. 여행사 사무실 직원들이 친절하게 처리해 주더군요.
 

먹자 골목의 전형적인 음식점 모습.


술탄 아흐멧에서 이스탄불 오토갈로 가기 위해서는 트렘을 타고 악사라이 역 (?) 까지 가서 메트로를 갈아타고 가야 합니다. 여행사 직원에게 물어보고 지도로 갈 길을 확인한 뒤에 트렘 정류장에 갔습니다. 트렘 정류장은 길 한 가운데 있습니다. 도로 양쪽으로는 차들이 지나다니고, 도로 가운데에는 트렘이 지나다니게 되어있더군요. 서울에 있는 버스 중앙차로처럼요. 트렘 정류장에 들어가려면 제톤을 사야 합니다. 제톤은 예전에 쓰던 토큰 비슷하게 생긴 작은 동전인데요, 1.25 TRY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제톤을 구입하고, 개 찰구(?)에 넣어 트렘 정류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개 찰구 입구가 좁아 캐리어 가방이 잘 들어가지 않더군요. 여행객을 위해서 큰 입구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트렘을 타고 몇 정거장 가지 않아 악사라이 역에 내렸습니다. 아뿔싸! 갈아타는 곳이라 되어 있어서 메트로를 쉽게 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우선 트렘 역에 내려서 육교를 타고 길 건너편에 있는 인도로 가야 합니다. 등에는 큰 배낭을 매고 있고, 한 손에는 지도를 다른 손으로는 캐리어를 끌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힘들더군요. 트렘을 기다리는데 조금 시간이 걸려서 버스 출발 시간이 빠듯하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아 이러다가 버스 놓치겠다..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날은 구름이 잔뜩 껴서 비가 오락 가락 하고, 시간은 촉박한데 가는 길이 쉽지 않아 짜증도 좀 나더군요. 육교를 지난 다음에, 인도를 따라 한 블록 정도를 돌아갑니다. 인도에 이스탄불 사람들이 많이 나와있어서 빨리 가는 게 힘들더군요. 다행히도 중간 중간에 친절한 터키인들이 일행들의 가방을 잠깐씩 들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에는 정말 고맙다는 생각도 들고, 나중에 한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친절을 베풀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길 모퉁이를 돌아서자 이제는 지하도가 나오더군요. 지하도를 건너야 메트로 역으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지하도를 내려가니 강남 지하상가처럼 지하도 양 쪽에 가게들이 있었습니다. 가게들 덕분에 쇼핑 온 이스탄불 사람들이 많아서 걸어 가기가 어렵더군요. 지하도 내려갈 때 하고 올라갈 때에는 물론 계단이 있어서 캐리어를 움직이기 힘들었고요. 캐 리어를 끌고 편하게 다닐 수 있게 평지로만 된 길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메 트로 역에 들어서자 이제 좀 안심이 됩니다. 메트로를 타고 몇 정거장만 가면 오토갈이거든요. 다행히도 오래 기다리지 않아 출발하는 메트로 열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잠깐 숨을 고르고 땀을 훔치고는 주변을 둘러 봅니다. 메트로 안에는 이스탄불 사람들이 가득 차 있더군요. 여느 도시 지하철과 다름없이 다들 약간 피곤하고 무심한 듯 한 표정으로 어디론가 가고 있습니다. 몇 몇은 우리가 신기한지 힐끔 힐끔 쳐다보더라고요.
 
자세히 사람들을 보니 생긴 모습이 다양했습니다. 완전 유럽형으로 보이는 얼굴들도 있고, 약간 시골이나 중동 지역 사람처럼 보이는 얼굴도 있었고요. 이스탄불도 다양한 문명이 거친 도시라 그런지 많은 인종이 섞여 있겠지요.

 오토갈 역에 내려서 이제 걱정이 끝났구나 했는데, 아.. 이 런.. 더 험난하고 황당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간 단히 내가 원하는 샤프란볼루로 향하는 버스를 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일단 오토갈의 크기가 정말 컸습니다.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보다 좀 더 커 보이더군요. 그리고 출발지 별로 탑승구가 분류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버스 회사별로 탑승구가 구분되어 있더라고요. 옆으로 넓게 퍼져있는 건물 1층에는 작은 사무실들이 주욱 늘어서 있고, 각각의 회사 이름을 알려주는 간판과 번호판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버스 노선마다 사무소와 탑승구가 달라서 어디로 가야 할지 전혀 감을 못 잡겠더라 구요. 간판들이 너무 많고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어디가 어디로 가는 버스 회사인지 알기 힘들었어요. 버스 정류장 안내 지도 같은 게 비치되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영어가 잘 되지 않아 말이 안 통하더군요. 표에 보니까 33이란 숫자가 적혀 있는데, 아마 33번 탑승구 라는 뜻 같았습니다. 그 숫자를 보여주고 행선지 이름을 손가락으로 가르쳐 보여줘서 겨우 샤프란볼루로 향하는 버스 회사의 사무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때가 버스 출발하기 약 10분 전.. 아슬아슬했지요...

버스를 겨우 타고 나서야 사진 찍을 여유가 생겼습니다. 버스에서 바라본 창 밖 풍경.

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이스탄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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