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로마와 이탈리아 남부여행

[1편] 하늘을 날아 이탈리아로 ~~~


2014/12/26 - [여행기목차] - 2013 로마와 이탈리아 남부여행기


이제 이탈리아 여행 사진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여행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틈틈히 여행기를 올려 보도록 하지요  ~ ~


왜 이탈리아인가?


올해 여행을 가겠다고 결심하자 마자 목적지는 이탈리아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작년부터 다음 여행은 이탈리아라고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작년 봄 부터 되도록이면 이탈리아 영화를 찾아 보았고 외식을 할 때면 피자나 파스타 같은 이탈리아 음식점을 선택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럼 왜 이탈리아를 여행지로 결정했을까요? 그 이유 역시 단순합니다. 몇 년 유럽 여행을 좀 다녀 본 선배가 했던 말이 머릿속에 맴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중해에서 가 볼만한 섬을 두 개 꼽는다면 그리스 산토리니와 이탈리아 카프리야. 카프리 섬 괜찮더라고."


그때 부터 별 고민하지 않고 지중해 여행을 간다면 꼭 이탈리아 카프리 섬을 가 봐야 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던 것이지요. 몇 년 동안 생각만 해 왔던 카프리 섬으로의 여행이 올해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2013년 여행의 큰 목적은 "카프리 섬에 가서 지중해를 느껴보자" 라고 간단히 정해졌습니다.


목적지는 이탈리아 카프리 섬. 여행 기간은 석가탄신일이 있는 5월 말. 이렇게 목적지와 대강의 일정이 정해진 다음에 세부적으로 어느 곳을 구경할 것인가를 정하는 일이 남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여행 준비를 할 때면 느끼는 일이지만 세부 일정을 정하는 것은 정말 스트레스를 받는 일입니다. 잘 알지 못하는 곳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기 위한 동선을 결정하는 것은 너무나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주었습니다. 어떤 도시들을 들려 볼까? 역사 유적지를 많이 볼까 아니면 박물관 같은 문화/예술 작품을 중점적으로 찾아 볼까? 멋진 풍광을 담을 수 있게 자연이 좋은 곳으로 갈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현대 도시 위주로 볼 것인가? 남들이 많이 가는 곳은 나도 가 봐야 될 것 같은데... 하지만 보통 여행객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을 찾아가는 것도 특이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 가득 갖고 여행 책과 여행 블로그들을 찾아 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보다 보면 가 봐야 할 곳이라고 동그라미를 쳐 놓은 곳이 수십 곳이 넘게 됩니다. 이를 다 충분히 보려면 한 나라만 본다 하더라도 한달을 들여도 모자라겠지요.



머리아픈 여행 일정 정하기...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 가 보고 싶은 곳을 골라 보니 밀라노, 피렌체, 베네치아 등 이탈리아 북부의 유명한 도시들, 당연히 로마, 한적하고 아름다운 들판이 인상적인 이탈리아 중부 전원지역, 카프리 등 이탈리아 남부,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바리 등등이 선택되었습니다. 여행 책 마지막에 있어서 잘 보지 않다가 나중에 발견한 시칠리아나 코르시카도 한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후보 도시들을 보고 있다 보니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가기에는 시간이 분명 모자랄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몇 주를 고민한 끝에 결정을 내렸습니다. 원래 이탈리아를 가고자 한 것은 카프리 섬 때문이었으니까, 카프리 섬을 볼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카프리 섬과 먼 곳은 다음 이탈리아 여행을 위해 남겨 놓기로요. 이렇게 결정하고 검색을 더 해 보니 카프리 섬 근처에 있는 아말피 해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올해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기 전 까지 거의 듣지도 보지도 못했었는데, 알아보다 보니 아말피 해안이란 곳이 참 멋진 곳이더라구요. 죽기 전에 가 봐야 할 여행지로도 꼽히고 있었고 예쁜 소도시들과 해안 도로가 아름답다고 정평이 나 있었습니다. 블로그들을 주욱 읽어 본 뒤에 카프리 섬과 아말피 해안을 보는 것을 이번 여행의 주제로 삼은 것이 잘 한 결정이라는 확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카프리 섬과 아말피 해안을 보기로 한 다음 나머지 일정을 채워 넣는데, 로마가 고민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아말피 해안과 카프리 섬만 볼 것인가? 아니면 이왕 이탈리아에 왔으니 로마도 둘러볼 것인가 하는 선택을 해야 했던 것이죠. 고민 끝에 로마를 2일 정도 보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바티칸을 하루 보고 나머지 하루 정도는 로마를 둘러 보는 것으로 하면 나쁘지 않겠단 생각이었습니다. 이 일정을 위해서 로마 인 나폴리 아웃을 하는 KLM 항공권을 구매하였습니다.


사실 KLM 항공권이지만 에어프랑스와 대한항공과 코드쉐어 되는 항공편이었기에 갈 때에는 파리를 경유하여 로마로 들어갔고, 나올 때에는 로마/암스테르담을 거쳐 인천으로 나왔습니다.


인천 출발 - 에어프랑스 - 파리 경유 - 알 이탈리아 - 로마 도착

나폴리 출발 - 알 이탈리아 - 로마 경유 - 알 이탈리아 - 암스테르담 - KLM - 인천 도착


이렇게 고민 많이 하고 결정한 일정은 이렇습니다.

1일 - 로마 (바티칸)

2일 - 로마

3일 - 나폴리/폼페이 (계획은 세웠으나 현지에 가서는 폼페이를 가 보지 못했습니다.)

4일 - 포지타노 (와 아말피 해안)

5일 - 포지타노 (와 아말피 해안)

6일 - 카프리

7일 - 카프리

8일 - 나폴리


나폴리를 이틀이나 넣은 것은 이동 시간에 여유를 두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나중에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국에서 떠나기 전에는 나폴리가 좀 위험해서 다니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나폴리에서는 간단한 시내 구경/피자집 방문/오페라 관람 정도만 하기로 계획했어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2013년 이탈리아 여행기를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비행기에 몸을 싣고 파리로 ~ ~ ~


Canon EOS 20D | 28.0mm


즐거운 출발 아침 입니다. 빨간 캐리어는 신혼여행 때 잘 썼던 녀석인데 위탁 수화물로 부칠 예정입니다. 검은 캐리어는 제가 출장 때 애용하는 친구인데 기내에 반입 가능한 크기입니다. 그리고 카메라 가방 하나와 아내 가방이 추가되었습니다. 짐을 싸다 보니 밤을 새고 5시에 공항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항상 미리 짐을 싸고 전 날은 푹 자자고 다짐하지만 막상 출발 전날이 되면 늦게까지 짐을 챙기게 되네요. 처음에는 밤을 새고 공항버스를 타는 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이제는 잠을 자지 않고 공항까지 가는 것이 많이 피곤했습니다. 나이 탓일까요? 그것 보다는 전날 짧게나마 회식에서 술을 조금 마시고 퇴근해서 그런 것이겠죠. 희망사항입니다.



Canon EOS 20D | 28.0mm


인천에서 타고 간 비행기 기내식입니다. 이번 항공편은 조금 복잡해졌는데요, 결론적으로 KLM과 에어프랑스, 알 이탈리아를 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체 항공권을 KLM 웹사이트에서 구입했는데, 갈 때에는 에어프랑스를 이용해서 프랑스 파리를 경유하고 올 때 KLM을 타고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하는 노선이었습니다. 덕분에 파리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미니 와인을 마실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오랫만에 듣는 프랑스어 안내가 반갑게 느껴집니다. 그러고 보니 이탈리아 어를 실제로 듣는 것은 처음인데, 이탈리아에 가서 멘붕이 오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됩니다. 예전 기억을 더듬어 보면 터키나 그리스에 갔을 때에도 낯선 언어 때문에 처음에는 좀 많이 혼란스러웠거든요. 어설픈 영어 하나만 믿고 떠나는 여행인데, 지금까지 별 탈 없었던 것은 운이 좋은 탓이었을까요? 아니면 세계가 영어화 되어서일까요? 아무튼 별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PL3 | 27.0mm


비행기를 타고 가다 보니 문득 내가 왜 이탈리아 여행을 오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기대했던 여행이지만 막상 비행기에 몸을 싣고 난 후에는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죠. 일상이 갑자기 바뀐 덕분에 기대 보다는 낯선 느낌이 더 많아지고, 신경쓰고 고민할게 늘어서 불편하기 때문일까요? 낯선 곳으로 향하는 것이 기대와 즐거움 보다는 걱정과 불편함으로 다가오는 나이가 된 것 같아 걱정입니다. 그동안 준비하면서 느꼈던 혼란과 귀찮음을 돌아 보니 다음 부터는 패키지 여행이나 크루즈 여행을 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두 다리가 도와 주는 한 먼 곳으로 자유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자전거 여행도 가 보고 싶구요.




E-PL3 | 27.0mm


비행기를 타고 한시간 정도 지났을 즈음, 졸린데도 잠이 잘 오질 않습니다. 기압 때문인지 발이 좀 부어 아프기 시작했고 메모를 하던 검은색 볼펜도 잉크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파란색 볼펜으로 바꾸어 메모를 이어나갔습니다. 피곤이 슬슬 몰려올 시간이라 기내식이 빨리 나왔으면 했습니다. 밥을 먹고 빨리 자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음식 데우는 냄새만 나고 음식이 나오지 않네요. 때에 맞춰 나오는 식사겠지만, 피곤한 몸으로 기다리는 손님에게는 더디게 느껴집니다.



여행의 기록 - GPS



E-PL3 | 27.0mm


이번 여행은 스마트폰을 처음 가지고 나온 여행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2G 피처폰을 쓰고 있어서 여행 나올 때에는 GPS 단말기 (Garmin GPSmap 60csx) 를 들고 다녔었거든요.



2007/07/01 - [구입기와 사용기(Review)] - GPS 사용기 - GPS를 사용해 봅시다.


이 단말기에 지도와 트랙을 넣고 잘 다녔는데, 이번 여행 부터는 스마트폰과 구글맵을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단말기에 GPS 로그를 기록할 목적으로 Locus Pro 를 설치하였습니다.


유럽여행의 필수 어플, Locus 사용법


기대를 갖고 인천과 중국 사이 바다위 어디쯤에서 스마트폰을 켰습니다. 어라? 그런데 Locus Pro를 보아도 지도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여행지인 이탈리아와 유럽 지도는 넣어 두었는데, 세계 지도를 넣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Locus Pro 에서 지도가 보일리 없죠. 다음 부터는 간단한 세계 지도도 같이 넣어 가지고 다녀야겠습니다. 다행히 구글맵은 오프라인으로 캐쉬된 데이터가 있어서인지 기본적인 위치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낯선 셀프 서비스 바



E-PL3 | 27.0mm


우랄 산맥 상공에서 음료수를 마시러 나왔는데, 승무원이 셀프 서비스 바를 이용하라고 알려주네요. 예전에 탔던 비행기에서는 승객이 부탁하면 승무원들이 음료수 정도는 가져다 주었던 것 같은데, 에어프랑스라서 그런지 요새 비행기 서비스가 바뀐 것인지 직접 가져다 주지는 않았습니다. 비행기의 셀프 서비스 바를 이용해 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별로 어려울 것이 없어서 사과 주스를 한잔 마시고 들어왔습니다. 또 비행기 꼬리쪽으로 가니 아이스크림도 셀프로 먹을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셀프라 그런지 눈치가 보이지 않아서 두 개를 먹는 호사도 부려봤네요. ^^;




E-PL3 | 27.0mm




반가운 파리 샤를 드골 공항



E-PL3 | 14.0mm


자다 깨다 하다 몇 시간이 지나고 어느덧 파리에 가까워졌습니다. 시내를 내려다 보니 에펠탑도 조그맣게 볼 수 있었습니다. E-PL3로 미니어쳐 효과를 주고 찍어 보니 정말 미니어쳐 도시처럼 보이네요.



E-PL3 | 31.0mm




E-PL3 | 28.0mm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입니다. 물류 창고처럼 보이는 건물들이네요.


E-PL3 | 28.0mm




Canon EOS 20D | 28.0mm


오랜만에 이용하는 샤를 드골 공항입니다. 출장이 아닌 자유 여행으로 처음 들린 공항 중 하나가 샤를 드골 공항이기 때문에 반가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처음 왔을 때가 2005년이었으니 8년이나 되었네요.


Canon EOS 20D | 28.0mm


에어프랑스를 타고 와서 그런지 건너편에 알 이탈리아 비행기가 보입니다. 유럽계 여행사가 이용하는 터미날인가 봅니다.



Canon EOS 20D | 28.0mm


이번 여행에는 짐을 간단히 싼다고 했는데 그래도 짐이 별로 줄지 않더라구요. 캐리어 하나와 카메라 가방입니다. 베낭 대신 카메라 가방을 가져왔는데, 짐을 많이 가지고 다니기에는 카메라 가방이 불편하더라구요. 다음 부터는 카메라 가방과 베낭을 다 가져와야겠어요. 짐이 많은 날은 베낭을 사용하고, 가벼운 외출시에는 카메라 가방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Canon EOS 20D | 55.0mm


비행기 안이 추웠던 것인지 파리 공항안이 좀 덥더라구요. 냉방을 많이 안 하는 것 같기도 했구요. 피곤한 몸으로 알 이탈리아 항공기를 기다리고 있다 보니 피곤한 얼굴이 보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샤를 드골 공항 잡지인 것 같은데, 얼굴 표정과 제 몸 상태가 비슷했어요.


무료 와이파이(wifi)는 15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공항 이곳 저곳에 보이는 안내를 보고 접속했는데 정확히 15분만 사용할 수 있더라구요.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야 하고 쿠키 사용을 허용해야 합니다. 제 안드로이드 폰은 쿠키 사용 가능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접속했는데, 아내의 아이폰은 쿠키 금지로 되어 있어서 접속이 잘 안되더라구요. 쿠키 설정이 필요한 것을 알고 쿠키 허용을 했더니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상 사용하고 싶으면 유료 와이파이를 써야 하는데,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노트북도 잘 들고 다니지 않아서 와이파이 사용 여부를 눈여겨 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스마트폰 때문에 와이파이 사용법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또 스마트폰 (LTE) 로밍은 처음이었는데, 자동으로 로밍이 되더라구요. 폰에서 별 설정을 하지 않았는데, 영사관에서 안내 문자가 오는 것을 보고 신기했습니다. 작년까지 2G 폰을 가지고 다닐 때에는 폰을 켜서 좀 설정도 해야 했고, CDMA 지역이 아닌 곳에서는 대여폰을 가지고 다녀야 했었거든요. 늦게서야 문명의 혜택을 보았네요.



E-PL3 | 14.0mm


인터넷으로 급한 정보를 알아 보고, 가족들에게 무사 도착을 알린 다음에 여유가 생겨서 공항을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기념품 가게를 가 보았는데, 에펠탑 모양을 사용한 물건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E-PL3 | 14.0mm


에펠탑 모양의 꼬냑 XO 인 것 같습니다.



E-PL3 | 14.0mm




E-PL3 | 14.0mm


파스타도 에펠탑 모양이네요. 귀여워서 요리한 파스타를 잘 먹을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E-PL3 | 14.0mm


끝없이 나오는 에펠탑 모양의 기념품들.



E-PL3 | 14.0mm


프랑스에 왔으니 간식도 프랑스 식으로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공항 내에 있는 작은 가게에서 마카롱을 몇 개 샀습니다. 공항에 있는 작은 가게니까 전통적인 맛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나름 바삭하고 부드러운게 참 맛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싸고 맛있는 마카롱을 쉽게 먹을수 있으면 좋겠네요.


Canon EOS 20D | 75.0mm


파리 공항에서 대기하던 몇 시간의 마무리를 마카롱으로 하고 로마로 떠났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이탈리아 여행이 시작되는군요.


2014/12/26 - [여행기목차] - 2013 로마와 이탈리아 남부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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