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로마와 이탈리아 남부여행

[23편] 나폴리 산 카를로 극장(Teatro di San Carlo)과 바삭한 스폴리아텔라(Sfogliatella) 그리고 누오보 성(Castel Nuovo), 움베르토 1세 갈레리아 (Galleria Umberto I)



2014/12/26 - [여행기목차] - 2013 로마와 이탈리아 남부여행기


나폴리 시내


Canon EOS 20D | 18.0mm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을 나왔습니다. 이른 아침에는 구름이 별로 없고 날이 화창할 것 같더니, 이제는 구름이 제법 하늘을 덮고 있습니다. 약간 흐려서 비가 올까 걱정도 되었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더군요. 박물관 주변 건물들이 다 4-5층으로 높아서 좀 답답하고 칙칙한 느낌을 줍니다.



Canon EOS 20D | 13.0mm


박물관 근처의 도로는 대부분 돌 타일로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다니면 엉덩이가 꽤 아플 것 같아요.




Canon EOS 20D | 22.0mm


버스 정류장입니다. 노선 번호와 정류장이 죽 나오는데, 역시나 잘 모르겠습니다. 지하철은 노선이 몇 개 되지 않아 낯선 도시의 지하철을 타는 것이 어렵지 않은데 버스는 어렵습니다. 노선도 많고 정류장도 많아서 어느 버스를 타는게 적당한지, 어느 정류장이 내가 가야할 곳인지 잘 혼동이 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유명 관광지 이름이 정류장 이름과 같으면 참 좋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문제입니다.


어찌 되었든 버스를 타야 하니 노선도를 한참 째려보면서 내가 갈 곳 동네 이름이 어디 있는지 읽어 봅니다. 그러던 차에 어떤 노신사분이 다가옵니다. 이탈리아 어로 무언가 물어 보시는데, 어디 가는지 물어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최대한 이탈리아 발음을 흉내내어 산 카를로 극장을 발음해 봅니다. 아마 띠에뜨로 산 까를로 (Teatro di San Carlo) 라고 한 것 같은데, 어떻게 들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노신사분은 알아 들었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버스 노선을 한참 설명합니다. 몇 번 버스를 타라고 자꾸 이야기 하시는데, 우노 (Uno, 1) 라는 단어만 알아들었습니다. 자꾸 못알아 듣는 것 같으니, 들고 계시던 신문지 한 구석에다 글씨를 써 주십니다. "1" 이 들어가는 글귀를 적어주셨는데, 약간 흘려쓰셔서 글씨도 잘 못 읽겠더라구요.


이 노신사 분께서 외국인 관광객들을 그냥 보내기 걱정이 되셨는지, 자기를 따라 버스를 타라는 몸짓을 합니다. 몇번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시내 버스가 오니 우리 부부를 불러서 같이 타라고 하십니다.


노신사를 따라 버스를 타고 나니, 노신사분이 가방을 주의하라는 손짓을 합니다. 아마 버스 안에 소매치기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그 순가 그 할아버지가 친절하게 느껴지면서도, 마음 속 한 구석에서는 미심쩍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소매치기 일행에게 우리를 인도하시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우리 주의를 끈 다음에 다른 소매치기들이 쉽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아닌지 말이지요.


약간 긴장스러운 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나폴리 거리를 지나갑니다.




Canon EOS 20D | 13.0mm


주변에 보이던 나폴리 시내 건물 모습들입니다. 처음 지어졌을 때에는 웅장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상당히 노후화 되어 보입니다. 청소도 잘 안 되어 있어서 지저분하기도 하구요.




Canon EOS 20D | 13.0mm




Canon EOS 20D | 13.0mm




Canon EOS 20D | 14.0mm


드디어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정거장 개수가 5-6개 정도 밖에 되지 않고, 거리도 멀지 않아서 걸어 올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그냥 걸어다니는게 구경도 많이 하고 버스 걱정도 하지 않아 좋았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버스에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버스에 내린 후 인사를 하시고 원래 가고자 한 방향으로 가시는 노신사분의 뒷모습을 보니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절을 배푸신 고마운 분인데, 순간이나마 의심을 했던 것이 죄송했어요.



나폴리의 명물 스폴리아텔라 (Sfogliatella)



Canon EOS 20D | 21.0mm


작은 광장을 지나 산 카를로 극장으로 향하던 중 누오보 성을 지날 무렵 길가에서 엄청난 것을 보았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조개 모양의 빵 모형입니다. 저는 잘 몰랐는데, 아내의 말로는 나폴리에서 유명한 스폴리아텔라 (sfogliatella) 라고 합니다. 배도 출출하고 조금 걸어야 할 것 같아서 간식으로 스폴리아텔라를 좀 사먹기로 합니다. 사실은 점심을 먹고 싶었지만, 나폴리 피자를 먹는 것이 오늘의 주요 목적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일단 요기만 때우기로 합니다.




Canon EOS 20D | 21.0mm


가판대를 보니 스폴리아텔라와 다른 빵들이 먹음직스럽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모든 음식이 다 맛있어보이더군요. 먹는것을 좋아 하는 사람들의 천국 같습니다.




Canon EOS 20D | 21.0mm


정말 탐스러워 보이는 빵들입니다.



Canon EOS 20D | 22.0mm


드디어 스폴리아텔라를 사서 맛을 보았습니다. 처음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했던 식감과 너무나 달랐기 때문입니다. 페스추리 같이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인 줄 알았는데, 바삭하고 약간 딱딱하기도 한 과자의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밀가루 반죽을 바싹 구워서 만든 것 같은데, 얇은 전병을 켜켜이 쌓아 먹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바삭하고 달콤한게 정말 맛있더군요. 깨물었을때 좀 부서지기 때문에 입 주변과 바닥에 많이 흘리는 것이 좀 문제인데, 맛은 일품입니다.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네요 ~ ^^; 나폴리에 가면 스폴리아텔라 꼭 한번 먹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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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만난 가게입니다. 창 안쪽에 꾸며 놓은 것을 볼 때 향신료 같은 것을 파는 음식 재료점 같네요. 파스타를 듬뿍 떠서 먹는 아저씨 사진이 재미있네요.





움베르토 1세 갈레리아 (Galleria Umberto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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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걷다 보면 움베르토 1세 갈레리아(Galleria Umberto I)를 만납니다. 나폴리의 대표적인 쇼핑몰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19세기 말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Canon EOS 20D | 16.0mm


건물 내부에는 크고 높은 복도가 있고, 그 위에는 유리 돔으로 된 천장이 있어서 비가 와도 쇼핑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건물의 1층에는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고 하는데, 이날은 아이쇼핑조차도 하지 못했네요. 지금 사진을 보니 조금 아쉽습니다.




Canon EOS 20D | 10.0mm


대칭을 이룬 건물 모습이 멋지네요.



Canon EOS 20D | 22.0mm


천장에 그려져 있던 그림 입니다. 어느 한 곳 남기지 않고 꼼꼼하게 장식을 한 것을 보면, 이탈리아 사람들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Canon EOS 20D | 22.0mm


한쪽 켠에 있던 가게에서 본 인형들입니다. 몬테 베르디 모형인 것 같네요.



Canon EOS 20D | 22.0mm


비발디, 드뷔시도 있습니다. 그 뒤에 계신 분은 잘 모르겠네요.




Canon EOS 20D | 22.0mm





나폴리 오페라 극장 - 산 카를로 극장 (Real Teatro Di San Carlo)


Canon EOS 20D | 13.0mm


움베르토 1세 갈레리아 바로 앞에는 제가 가 보고 싶어하던 산 카를로 글장이 서 있습니다. 정말 딱 2차선 도로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유명한 건물들이 이렇게 따닥따닥 붙어 있을 줄은 몰랐네요.




Canon EOS 20D | 13.0mm


산 카를로 극장(Real Teatro Di. San Carlo)의 정면 모습입니다. REAL 이라고 써 있는 것 보니까 왕립 극장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레알 극장일지도...


로마, 밀라노와 더불어 이탈리아 3대 오페라 하우스 중 한 곳이라고 합니다. 보통은 로마의 오페라 극장이나 밀라노의 라 스칼라 (La Scala) 를 많이 찾는 것 같은데, 저는 나폴리를 지나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바로 나폴리의 산 카를로 극장에서 오페라를 보기로 했습니다.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 날이자 카프리섬을 거쳐 나폴리로 돌아온 금요일 밤에 이 극장을 다시 찾아 리골레또를 보았는데요, 그 이야기는 마지막 날 이야기를 정리할 때 적어보겠습니다.






Canon EOS 20D | 22.0mm


아랫 부분은 검은색 돌로 장식되어 있고, 윗 부분은 흰색 기둥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원래 기대했던 모습은 좀 더 화려하고 희고 붉은 색으로 치장된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단정하고 무거워서 좀 놀랐습니다.




Canon EOS 20D | 22.0mm


산 카를로 극장의 옆 모습입니다. 붉은색 휘장은 이번에 공연을 하는 작품 광고입니다. 오늘은 리골레또를 광고하고 있네요.




Canon EOS 20D | 15.0mm




Canon EOS 20D | 15.0mm





나폴리에서유명한 세 성중 하나 - 누오보 성 (Castel Nuovo)


Canon EOS 20D | 19.0mm


산 카를로 극장 멀리 보이는 누오보 성 (Castel Nuovo) 입니다. 걸어 보면 그렇게 멀지도 않은데요, 약 5분이면 충분히 걸어갈 수 있습니다.


Canon EOS 20D | 22.0mm


다른 쪽에서 바라본 누오보 성 입니다. 주변에 공사중이라 좀 지저분하더라구요.


Canon EOS 20D | 22.0mm


정면쪽에서 바라본 누오보 성 입니다.


Canon EOS 20D | 22.0mm


유명 관광지라 그런지 광광버스가 여러대 늘어서 있습니다. 이층 버스를 타고 한번 돌아 보면 좋을텐데, 나폴리 일정이 넉넉하지 않아서 타보지 못했습니다.


Canon EOS 20D | 22.0mm


정면 모습입니다. 누오보란 말은 새롭다는 뜻인데, 13세기 말 나폴리를 통치하던 프랑스의 샤를 1세에 의해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입구 양쪽의 회색 원통형 기둥은 1400년대에 지어졌는데, 그 사이 흰 개선문 부분은 15세기 중반 스페인의 알폰소 왕이 승리해서 나폴리에 입성한 기념으로 세웠다고 합니다.


누오보 성도 들어가 보았으면 좋았을텐데, 나폴리에서 너무 오래 있을 수 없어서 겉 모습만 보고 지나쳤습니다.


이날 할 일이 좀 많았거든요. 산 카를로 극장을 보고 나니 나폴리 민박집에서 거리가 꽤 되 보였습니다. 마지막 날 극장에서 오페라를 보고 나오면 밤 11시가 다 되어 있을 텐데, 버스도 끊겼을 그 시간에 민박집까지 가는 일이 걱정되었습니다. 택시를 타면 될 것 같았는데, 밤 11시에 택시를 타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았고, 걸어가면 4-50분 걸린다는데 밤길이 좀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나폴리에서의 두번 째 밤이자 여행의 마지막 숙소는 산 카를로 극장 주변에서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구글맵과 부킹 닷컴 (Booking.com) 을 이용해서 주변 호텔 중 저렴한 곳을 찾았습니다. 마침 누오보 성 건너편에 있는 비지니스 호텔에 싼 방이 있었습니다. 일단 예약을 해야했기에 나폴리 구경은 그만 하기로 하고 호텔로 향했습니다. 아래 있는 누오보 성 사진들은 호텔을 예약하러 가면서 찍은 것 입니다. 성 안에 들어가보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성 둘레는 한번 둘러볼 수 있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겠지요.


여행 계획이 바뀌어서 고생한 이야기는 다시 잠시 접어두고 누오보 성 사진들 올려 봅니다.




Canon EOS 20D | 10.0mm


누오보 성 뒷면입니다. 바닥이 튼튼하게 쌓여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Canon EOS 20D | 22.0mm


바다쪽을 바라보고 있는 성 벽입니다. 전쟁의 흔적인지 포탄 자국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언제 생긴 포탄 자국일까요?


Canon EOS 20D | 22.0mm


항구쪽에서 바라 본 누오보 성 모습. 


다음 글에서는 점심으로 먹은 나폴리 피자에 대한 소개를 해 보려 합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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