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로마와 이탈리아 남부여행

[3편] 장엄한 성 베드로 대성당 - 외관편

2014/12/26 - [여행기목차] - 2013 로마와 이탈리아 남부여행기



로마에서의 첫 지하철


로마의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첫 날은 밤 늦게 도착해서 숙소에서 잠만 잤으니, 사실상 이탈리아 그리고 로마에서의 첫 날 입니다. 간단히 씻고 옷을 갈아 입은 다음 B&B 바로 옆에 있는 카페로 갔습니다. B&B Civico 31은 이름 그대로 아침을 제공하는데, 숙소 내부에 식당이 따로 없어서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아침 식사를 먹을 수 있는 쿠폰을 줍니다. 커피와 빵 두어 가지를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여유있게 로마의 첫 아침을 즐길 수 없었습니다. 첫날 자전거 나라의 바티칸 투어를 신청한 터라 아침 8시까지 약속 장소인 바티칸 시국 근처 지하철 역까지 가야 했기 때문이죠. 아쉽지만 카페에서는 가볍게 이탈리아식 카페라테 한 잔을 마신 후 빵을 싸 달라고 하고 바로 지하철 역으로 걸었습니다.


지도에서만 지하철 역 위치를 확인했었기 때문에 얼마나 걸어야 할 지 잘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낯 선 건물 사이를 걷다 보니 바로 지하철 역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지도에서 재어 보니까 생각보다는 멀지 않아서 250m 정도 이네요.



E-PL3 | 14.0mm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인 VITTORIO EMANUELE 역 입니다.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정도 되려나요? 지하철 역에 들어가서 지하철 표를 끊는데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로마 지하철 이용 방법을 많이 보았었고, 여행 책도 여러번 보았는데, 생각보다 잘 안되더라구요. 자동 매표기에서 표를 끊기는 했는데, 개찰구에 표를 넣어도 거부를 계속 당했습니다. 사람들이 지하철을 내려서 개찰구로 우르르 몰려 나오는 통에 당황해서 이쪽으로 저쪽 개찰구로 우왕좌왕 화였습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표를 잘 읽는 개찰기를 찾아서 승강장 쪽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방향을 좀 햇갈렸던 것 같습니다. 표를 끊고 들어와 보니 매표기 앞에 다른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우왕좌왕 하더군요. 여행객들이라서 다들 표 끊는데 서투른가봅니다.






E-PL3 | 14.0mm


제가 탔던 지하철입니다. 로마 지하철은 크게 두 개의 노선인 A선과 B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A선을 타고 Vittorio Emanuele 역에서 Cipro Musei Vaticani  역으로 가야 합니다. 환한 주황색으로 꾸며져 있네요.



E-PL3 | 14.0mm


지하철 좌석도 깔끔한 형광 주황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좀 미끄럽구요. 서울 지하철과도 많이 비슷하네요. 지하철에 타고 나서 주변을 둘러 보니 관광객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다들 가벼운 옷차림에 베낭을 짊어지고 반쯤은 기대하는 표정으로 그리고 반쯤은 어디선가 나타날지도 모르는 소매치기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주위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들 눈에는 우리들이 지나치게 조심하는 소심한 여행객으로 보였겠지요.


정말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하도 로마의 소매치기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보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지 않으려고 짐을 앞으로 꽁꽁 싸메고 등을 보이지 않고 서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주변을 여유있게 둘러보거나 몸을 편하게 기대지 못하고 항상 위축되서 다녔던 것 같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조심하느라 여행이 조금 불편해지고 덜 여유로왔습니다. 다음에 이탈리아에 가게 되면 좀 더 여유롭게 돌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항상 조심해야겠지요. 그래도 좀더 자신감을 가지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편이 소매치기 당할까 두려워 안전할 것 같은 숙소 주위만 있다가 오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습니다.


E-PL3 | 14.0mm


문제의 로마 지하철 표 입니다. 1일권을 끊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아서 아쉽더라구요.



바티칸 투어 - 바티칸 시국에 들어가다


지하철 역을 나와 자전거나라 투어 팀에 합류했습니다. 이른 시간인데 다들 늦지 않고 시간 맞추어 잘 모이셨더라구요. 가이드 분께서 일정 변경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원래 바티칸 박물관을 오전에 보고 오후에 성 베드로 대성당을 보는 일정인데, 오늘은 행사 때문에 성 베드로 대성당의 출입이 오전에만 가능한 터라 대성당을 먼저 관람한다고 하였습니다. 보통 일정과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빡빡할 수 있고 박물관 전시물을 잘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안타깝다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평소 일정대로 바티칸을 관광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오늘 일정이 얼마나 손해보는 것인지는 잘 몰랐지만, 이런 일은 미리 알기 힘들기 때문에 여행을 하면서 감수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고 너무 실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나고 나서 보니 그날 오후 성 베드로 대성당 일정 덕분에 저는 횡재아닌 횡재를 하게 되었지요. 이 이야기는 나중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Canon EOS 20D | 20.0mm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가는 길목 주위에 서 있는 건물들입니다. 런던이나 파리 아니면 베를린과 많이 건물 모습이 제법 많이 다릅니다. 5-6층 건물들이 바둑판 격자처럼 규칙적으로 서 있는 것은 비슷하지만, 벽돌의 색깔이나 창문 장식등이 다들 다른 것 같습니다. 로마의 첫 인상을 안겨 준 골목이라 사진을 여러 번 찍게 되었습니다.



Canon EOS 20D | 20.0mm


하늘에 구름이 한 점 없고 아침 공기가 깨끗해서 그런지 햇살이 정말 따까웠습니다. 공기가 건조하고 바람이 잘 불어서 그늘은 많이 시원했는데, 해가 비치는 곳은 점점 더워지더라구요. 선글라스가 꼭 필요할 것 같았고 선크림이 없으면 금방 살이 탈 것 같았습니다. 5월의 아침인데 벌써 더워지려 하네요...


Canon EOS 20D | 14.0mm



성 베드로 대성당에 거의 다 와 갑니다. 저기 보이는 아치 문을 넘어서면 대성당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Canon EOS 20D | 18.0mm


아치로 이루어진 대문은 사실 성 천사의 성 (Castel Sant'Angelo) 과 성 베드로 대성당을 이어주는 교황의 비밀 통로 (Passetto di Borgo) 입니다. 오르시니 (Orsini) 가문 출신인 교황 니콜라오 3세 (1277 ~ 80) 이 이 고가 터널을 만들어 바티칸과 천사의 성 요새를 연결했다고 합니다. 이 통로의 일부는 6세기 중엽 동고트족의 토틸라 왕이 만든 방어벽이었다고 하네요. 그 후 1527년 카를 5세 황제의 독일 군대가 로마를 포위했을 때 교황 클레멘스 7세 (1523 ~ 34)가 이 터널을 통해 천사의 성 요새로 피신하였습니다. 통로의 좁은 복도 주변으로 작은 창문이 나 있는데, 빛과 신선한 공기는 들어갈 수 있지만 사람은 들어갈 수 없다고 합니다. 


재미있게도 어세신 크리드 2편  로마 에피소드에서 나오는 곳이기도 한데요, 이 블로그 글을 쓰기 바로 몇 일 전 플레이를 한 터라 감회가 새롭네요. ^^;



출처: http://terminalgamer.com/wp-content/uploads/2010/02/Assassins-Creed-Rome.jpg




성 베드로 대성당


Canon EOS 20D | 18.0mm


성 베드로 대성당은 바티칸 시국의 영토이기 때문에, 바티칸 입국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간단한 짐 검사를 하는 X-Ray 검사대를 지나면 입국이 되는데, 투어 팀에 속해서 그런지 다른 서류 검사는 하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바로 보이는 광경이 위 사진 모습입니다. 처음으로 보는 성 베드로 대 성당의 모습인데 아침의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너무나 희고 커다랗게 보여서 인상적이었습니다.



Canon EOS 20D | 19.0mm


성 베드로 광장 가운데 오벨리스크도 보이네요. 지금까지 여행을 다니면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들을 종종 보았지만, 진짜 로마에서 로마식 건물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Canon EOS 20D | 22.0mm


가까이 다가갈 수록 대성당의 전면이 웅장하게 다가옵니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제일 인상깊은 모습이 거대한 돔이지만, 건물의 전면도 꽤 거대하기 때문에 대성당 가까이에서는 오히려 돔이 보이지 않더라구요.


오늘 오후에 대성당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는 간의 의자들이 설치되어 있었고, 대성당 앞 가운데에는 연단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오후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교황님이 직접 미사 혹은 집회를 집전하시더라구요. 


대성당에 들어가기 전에 곳곳에 투어 팀들이 모여서 가이드의 사전 설명을 듣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팀도 가이드 분의 설명을 몇 분 듣고 나서야 성당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성당 내부에서는 정숙해야 하기 때문에 따로 설명을 할 수 없어서 미리 설명 시간을 갖는다고 하더군요.


Canon EOS 20D | 22.0mm



성당 전면 위에 설치된 멋진 동상들입니다. 하나 하나 다 멋있는 동상들인데 멀리 있고 여럿이 모여 있으니 어느 하나 하나에 더 집중하기는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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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전면 바로 옆의 종들의 아치 밑에 있는 유명한 스위스 근위병입니다. 아주 잘생긴 군인들을 기대했었는데, 오늘 아침에 근무를 서고 있는 분들은 조금 평범해 보이네요. 그래도 따가운 아침 햇살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도 크게 움직이지 않는 그들의 모습이 품위있어 보였습니다.


이 사진 이후는 대성당 내부를 둘러보고 난 뒤 다시 나오면서 찍은 대성당 외관입니다. 성당 내관은 따로 글을 올리도록 하지요.


Canon EOS 20D | 22.0mm




Canon EOS 20D | 22.0mm


다시 올려다 본 대성당 전면 기둥들.



성 베드로 광장



Canon EOS 20D | 22.0mm



대성당 앞에 있는 베드로 성인의 동상입니다. 손에 열쇠를 쥐고 있으면 베드로 성인이라고 하더군요. 오늘은 행사가 있는 날이라 앞에 대형 전광판을 하나 두르고 있습니다.



Canon EOS 20D | 22.0mm


성 베드로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반원형의 열주 회랑. 기둥의 높이와 갯수에 압도당하게 됩니다. 도리아식 기둥 288개와 벽기둥 88개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타원의 지름이 240 미터라고 하네요.


Canon EOS 20D | 10.0mm


아름다운 성 베드로 광장 열주 회랑의 모습.


Canon EOS 20D | 16.0mm



전시회가 있는지 광고가 붙어있네요.



Canon EOS 20D | 15.0mm




Canon EOS 20D | 22.0mm


열주 회랑 위에 있는 교황 알렉산드르 7세가 출신 가문인 시에나의 키지 가문의 문장입니다. 머리 위에 교황 삼층관과 베드로 열쇠를 추가하였습니다. 알렉산드르 7세는 베르니니에게 열주 회랑을 건축하게 하였습니다.


Canon EOS 20D | 22.0mm


열주 회랑 위에도 기둥마다 하나의 동상들이 서 있습니다. 총 140개로 베르니니의 제자들이 제작한 성인들의 동상이라고 합니다.


Canon EOS 20D | 22.0mm


성 베드로 광장에 있는 분수. 오늘은 행사 때문인지 물이 말라 있네요.



Canon EOS 20D | 22.0mm




E-PL3 | 14.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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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시국이라서 그런지 신부님 복장을 하신 분들이 종종 보입니다. 여기 사시는 분들일까요? 아니면 우리처럼 관광을 오신 분들일까요? 궁금했습니다.


Canon EOS 20D | 22.0mm


바티칸 시국이 천주교에서 중요한 곳 중 한 곳이기 때문에 신자들의 단체 투어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모자의 그림 깃발을 들고 있는 투어 팀이 인상적이네요.



Canon EOS 20D | 10.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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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광장의 가운데로 돌아오니 오벨리스크와 베드로 성당의 전면 그리고 거대한 돔이 다 보이기 시작합니다. 행사 진행을 위한 의자와 바리케이트가 없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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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20D | 22.0mm


성 베드로 대성당의 정 면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오벨리스크가 정확히 대성당의 가운데를 지나고 있네요.


Canon EOS 20D | 10.0mm




Canon EOS 20D | 22.0mm


열주회랑 너머로 뒤에 보이는 있는 건물들은 교황궁 (Apostolic Palace) 입니다. 실제로 교황님이 이 건물에 거주하시고 있고, 교황청 국무원을 비롯한 여러 기관들이 입주해 있다고 합니다.



Canon EOS 20D | 22.0mm


베드로 광장을 둘러 싼 수 많은 단체 관광객들...


Canon EOS 20D | 22.0mm




Canon EOS 20D | 10.0mm



이렇게 성 베드로 대성당 관람을 마쳤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외관 사진들만 올렸는데요, 다음 글에서는 내부 사진을 올리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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