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로마와 이탈리아 남부여행
[37편] 경치가 좋은 카프리 (Capri) 호텔 웨버 엠베서더 (Hotel Weber Ambassador)


2014/12/26 - [여행기목차] - 2013 로마와 이탈리아 남부여행기


지난 밤 못 다한 이야기...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카프리섬에 도착해서 호텔 엠베서더에 짐을 풀었습니다. 이때까지는 참 좋았습니다. 어려움은 다 끝나고 카프리에서 편히 쉴 수 있을 줄 알았죠. 피로만 일찍 풀린다면 카프리의 야경 구경도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바람이 점점 거세게 불기 시작하더니 창 밖에 천둥과 번개가 치기 시작합니다. 열대지방에서 태풍을 맞이하는 것 처럼 바람이 아주 거세게 불고 굵은 빗줄기가 창에 부딪힙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지중해의 5월을 즐기러 왔는데, 뇌우라니요!

게다가 호텔 방 사정이 말이 아닙니다. 호텔 엠베서더 본관 건물은 현대식이고 멀쩡한 것 같은데, 건물 아래에 리조트 형식으로 지어 놓은 건물에 있는 방들은 좀 허술하게 지어놓았습니다. 제가 인터넷으로 가격만 보고 싼 방을 예약했더니 시설이 좋지 않은 아랫 건물에 있는 방을 골랐던 것입니다. 전망은 좋았는데, 시설이 그리 좋지는 않았네요.

그중에서도 전기가 문제였습니다. 에어컨을 키니 정전이 되었으니 말이죠. 처음에는 비 때문에 건물 전기 시설이 고장나서 호텔 전체가 정전된 줄 알았습니다. 카프리섬이 휴양지로 유명해도 전기 사정은 그리 좋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좀 기다려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호텔 로비로 올라갔습니다. 문 밖으로 나와 보니, 우리 방만 정전된 것이 아니고 별관의 같은 층 방들이 모두 전기가 나가서 사람들이 웅성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본관으로 올라가 보니 창문과 전구 들이 멀쩡히 빛나고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아래층 별관에서는 폭풍우가 들이치고 전기가 나가서 깜깜한 상태에서 어리둥절 하고 있는데, 본관에서는 조용한 피아노곡이 흘러 퍼지고 있고 사람들이 우아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거리로는 20m 정도도 떨어져 있지 않은데 너무나 다른 분위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마치 빙산과 부딪히기 전의 타이타닉호의 1등실 식당과 난파당한 3등실 칸의 차이만큼 달랐으니까요.

로비 직원에게 이러저러한 사정을 이야기 하자 전기 시설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란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혹시 에어컨을 켰는지 물어보더군요. 사실대로 에어컨을 켰다고 하니 약간 짜증나는 투로 대답을 하길 에어컨을 켜서 전기가 나간 것이니 에어컨만 끄고 있으면 된다고 합니다. 아직 5월이지만 에어컨을 키면 정전이 되는 호텔이라니 좀 어의가 없습니다. 어쨌든 그 날은 잘 지내야 했기에 알았다고 하고 식당으로 갔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버스와 배를 타고 돌아다녀서인지 아내가 몸살이 들었나 봅니다. 저녁은 먹어야 했지만 식당까지 올라올 기운이 없어 보여 식당에서 음식을 싸가기로 했습니다. 메뉴판을 보다가 잘 모르겠어서 식당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햄 에그 토스트는 싸 갈 수 있다고 하네요. 일단 주문을 해 놓고 식당 한 켠 빈 자리에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식당 분위기는 꽤 괜찮아 보입니다. 컨디션만 괜찮으면 식당에 와서 식사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더군요. 한쪽에서는 계속해서 피아노를 연주했는데, 음악이 참 감미로웠습니다. 폭풍우 치는 밤과 정전이 된 숙소. 그리고 음악이 흘러 나오는 식당이라니 참 이상한 조합입니다.

음식을 싸 들고 내려가니 전기가 들어옵니다. 불을 켜고 침대에 기절해 있던 아내를 깨워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다시 정전이 됩니다. 아이쿠. 아마도 다른 방에 있는 손님이 에어컨이나 다른 전기 기기를 조작했나봅니다. 밖으로 나와 보니 주변 방에 있던 손님들이 밖으로 나와 두리번 거리면서 웅성댑니다. 이번에는 누군가 다른 사람이 로비로 올라가서 문제를 해결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냥 어두운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잠시 후 호텔 직원과 손님들로 보이는 사람 몇 명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전기가 다시 들어옵니다. 어짜피 이제 자야 할 시간이기 때문에 정전은 신경쓰지 말기로 했습니다.

정전 이외에도 화장실 천장에서 물이 새어 떨어지고, 방 문틈 사이로 빗줄기가 조금 새 들어오기도 했지만, 정전 보다는 참을만 했었네요.

이렇게 쓰고 나니 앰베서더 호텔이 참 엉터리 같이 느껴지는데, 사실 폭우만 아니었으면 참 괜찮은 가격에 적당한 방이었습니다. 날씨가 나빠서 좀 불편한 경험을 하게 되었지만요.



맑은 날 아침의 호텔 웨버 엠베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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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잠을 자고 나서 깨어 보니 엠배서도 호텔에도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내는 몸도 아프고 많이 피곤했던 터라 금방 일어날 것 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 홀로 호텔 주변을 걸어보기로 합니다. 호텔 엠베서더 바로 앞이 바닷가라서 경치가 참 좋습니다. 물도 맑아서 정말 물놀이를 하기 좋은 곳이더라구요. 다만 5월의 날씨가 아직 좀 쌀쌀했고, 어제 폭풍우가 온 덕분에 여전히 바람과 파도가 거세어서 물에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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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빛 지중해가 여기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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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햇빛 아래에서 보면 참 멀쩡하게 생긴 호텔 엠베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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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건물에서 아랫쪽에 제가 머문 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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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2개의 층으로 보이는 부분이 제가 머물렀던 방갈로 스타일의 방이고, 중간에 흰 차양이 달린 지붕이 있는 층이 호텔 식당과 로비가 있는 1층 입니다. 그 위로 원래 호텔 건물이 올라가 있는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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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바로 옆으로는 카프리섬의 해안 절벽이 솟아 있습니다.



테라스 앞 경치가 참 좋았던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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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머물렀던 방갈로 스타일의 방 입니다. 문에 있는 차양막은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어서 원하는대로 햋빛을 가리거나 바닷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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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문 앞에서 바라 본 풍경입니다. 조그맣지만 약간의 테라스가 있어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시원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고, 앞에 보이는 풍경도 참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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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좀 덜 불었거나 아침 식사를 할 여유가 있었다면 저 테이블에서 분위기 한번 잡아봤을텐데, 그렇지 못해서 조금 아쉽네요. 아내가 많이 힘들어해서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아침 식사는 건너 뛰고 바로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나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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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해수욕을 하기 좋을 때 온다면 이 방이 참 좋을 것 같았습니다. 바다에서 놀다가 바로 테라스로 올라와서 햇빛을 좀 쐬다가 방으로 들어가 샤워도 하고 에어컨 바람에 몸을 식힐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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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의 폭풍우가 공기 중의 먼지를 다 씻어버렸는지 하늘도 참 맑고 바다 멀리까지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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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 바닷가에는 작은 보트를 댈 수 있는 조그마한 선착장이 있습니다. 그 앞에는 식당 손님을 위한 의자들이 놓여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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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절벽 중턱에 집이 들어서 있습니다. 호텔이나 별장 같은데요, 저런 위치에서 잠을 자면 무섭기도 하고 전망이 정말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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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이렇게 좋다가도 갑자기 소나기가 내립니다. 그래도 장마비가 아니라 참 다행이네요.


호텔 웨버 엠베서더의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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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호텔을 한번 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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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머물던 방 아래에는 선 베드들이 죽 놓여 있습니다. 아마도 한 여름에 일광욕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자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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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는 작은 풀장이 있습니다. 크기나 깊이로 봤을 때 아이들을 위한 풀장인 것 같습니다. 가족단위로 놀러왔을 때 유용하게 쓰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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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풀장 앞에는 카프리 앞 바다가 펼쳐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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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위쪽에도 풀장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10살 아래 어린이는 출입 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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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위 수영장은 좀더 규모가 큽니다. 선베드도 많이 놓여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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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에는 빈 자리가 없을 것 같은 야외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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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선베드에서 보이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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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위 수영장입니다. 풀이 2개로 구분되어 있고 크기도 적당히 컸습니다. 여름에 오기 딱 좋은 곳 같아요. 하지만 5월은 아직 물에 들어가기 이른 계절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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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안내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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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은 아침 9시 30분 부터 저녁 6시 30분 까지 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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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는 바다 수영에 대한 경고 문구도 붙어 있습니다. 글을 읽을 줄 몰라도 그림만으로도 어떤 뜻인지 대략 짐작이 가능하네요.



날씨 덕분에 궂은 경험을 해서 좀 투덜거리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나쁘지는 않은 호텔입니다. 특히 위치가 너무 좋아서 카프리에서 바다 수영을 하며 쉬기에는 딱 좋은 곳 같네요.


그럼 다음 글에서는 본격적인 카프리 나들이 이야기를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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