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 올 봄에 야마하 전기자전거 PAS CITY-C PZ20CC 를 구입했었습니다. 아내가 일반 자전거를 타고 오래 다니는 것이 힘들다고 하기에 전기 자전거를 타면 좀 더 쉽게 같이 자전거를 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구입한 것이지요. 처음 타 보는 전기자전거인데 참 신기하더군요. 그래서 자전거 리뷰 혹은 사용기를 적어 보려 했었는데, 여차 저차 해서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용기를 적지 못하고 있네요.


대신 여름이 끝나던 9월 첫 주 일요일에 타 본 전기 자전거 이야기를 간단히 적어봅니다.



Canon EOS 20D | 20.0mm


달력 상으로는 여름이 지났지만, 아직 한 낮의 무더위는 가시지 않았던 9월 첫 일요일 아내와 저는 초계국수를 먹으러 미사리로 행했습니다. 얼음 국물이 시원한 초계국수는 처음이었는데, 참 맛있더군요. 여름에 별미로 먹을만 했던 것 같습니다.



Canon EOS 20D | 19.0mm


초계 국수에 곁들여 먹었던 도토리 전병. 쫄깃한 껍질과 풍성한 속이 잘 어울렸습니다.



Canon EOS 20D | 19.0mm


점심을 먹고 난 후 아내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고, 저는 전기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전기자전거를 사 놓고 너무 타지 않아서, 오늘은 한번 타 줘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날도 좋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이 제품은 야마하에서 나온 전기자전거로, 모델명이 PZ20CC 입니다. 홈페이지에는 PAS CITY-C 라는 이름도 붙여 놓았네요. 간단히 말해서 20인치 바퀴를 쓰는 미니벨로형 전기자전거 입니다. 야마하 전기자전거의 특징은 PAS (Power Assist System) 라고 불리는 미는 힘을 더해주는 기능입니다. 사람이 페달을 밟을 때 모터가 좀 더 힘을 내 주어서 사람이 편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죠. 모터의 힘으로만 달리게 되면 전기 오토바이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에 사람이 페달을 밟을 때에만 모터가 도와 주도록 했다고 합니다. 모터가 도와주는 덕분에 언덕길도 비교적 힘을 덜 들이고 갈 수 있습니다.


모터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도는 강/표준/에코 모드의 3 단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강 모드에서는 모터가 많이 사람을 도와주고, 표준 모드에서는 적당히 도와줍니다. 에코 모드에서는 배터리 전력 소모를 최소화 하도록 모터의 힘을 제어합니다. 제가 타면서 세가지 모드를 바꿔 보면, 강 모드에서는 뒤에서 사람이 밀어주는 것 같고, 표준 모드에서는 언덕길에서만 조금 밀어준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에코 모드는 좀 더 밀어주는 것이 약한 것 같구요.


에코 모드가 밀어주는 힘이 제일 약하게 느껴지지만, 대신 배터리 전력이 유지되는 거리가 제일 멀다고 합니다. 홈페이지에는 강 모드에서 21km 주행이 가능하고, 에코 모드에서는 69km 주행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또한, 배터리 상태와 주행 환경 (언덕길인지 내리막인지 등) 에 따라 거리가 달라지겠지요. 제가 아직 배터리의 한계를 시험해 보지 못해서 정말 몇 km 까지 갈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번에 탄 거리가 약 12km 이었는데, 배터리 용량 표시가 4칸에서 2칸 정도로 내려왔으니까 20km 정도는 충분히 갈 것 같았습니다.



Canon EOS 20D | 22.0mm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깔끔하게 생긴 미니벨로입니다. 다만 기어 박스와 배터리 있는 부분이 조금 둔하게 보이네요.



Canon EOS 20D | 17.0mm


초반에 갈 때에는 날이 참 좋아서 신나게 달렸습니다. 집에 들어가기 직전에 이슬비가 조금 내려서 그늘에서 쉬긴 했지만요.



Canon EOS 20D | 17.0mm


미니벨로 형식이라 타기는 참 편합니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샤방샤방하게 탈 수 있는 정도입니다. 대신, 스프린터 처럼 빠르게 달리거나 MTB 처럼 거친 곳들 달리기는 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기어가 3단 정도밖에 지원되지 않아서 고속으로 달리기가 힘이 듭니다. 또한 1단으로 놓아도 아주 가파른 경사지는 올라가기 좀 힘들 것 같았습니다. 물론, 모터의 힘을 최대로 빌리면 덜 힘들긴 하겠지만, 기어비가 산을 탈 용도로 설정되어있지는 않은 것 같더군요.


그리고 기본으로 달려있는 안장을 높이 뽑을 수 없습니다. 안장 대의 길이가 좀 짧더라구요. 여성용을 목표로 만들었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빨리 달리고 싶다면, 야마하에서 나온 다른 모델 (CITY - X 나 BRACE) 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Canon EOS 20D | 22.0mm


또, 큰 단점이 있다면 무게입니다. 일단 배터리가 많이 무겁구요, 모터와 기어박스도 한 무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퀴와 차체도 조금 무거운 제질로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덕분에 크기는 작아도 전체 무게가 20.8 kg이나 됩니다. 철티비에 비해서는 별 차이 안나는 것 같지만, 요새 나오는 가벼운 스프린터 형식의 미니벨로나 로드 바이크에 비해서는 엄청난 무게지요.


저도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참 힘이 들더군요. 무게가 무겁기도 하지만, 무게중심이 좀 낮고, 자전거를 잡을 만한 곳이 마땅하지 않아서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특히, 제 차 (i30) 뒷자리에 실으려고 하면 그 무게와 잡기 애매함 때문에 엄청 힘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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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장점은 확실히 있습니다. 모터의 힘을 많이 빌릴 수 있기 때문에 타는데 정말 힘이 들지 않습니다. 모터 보조를 강으로 하고 자전거를 타면 뒷바람이 정말 세게 불 때 자전거를 타는 것 처럼 전혀 힘이 들지 않습니다. PAS 시스템의 특성상 20 km/h 이상의 속력으로 달릴 경우에는 모터가 보조해 주는 힘이 많이 줄어들어서 속력을 더 내기 힘들긴 합니다. 하지만 그 이하의 속력에서는 정말 편하게 탈 수 있습니다.


이번에 자전거를 탈 때의 날씨는 약간 덥고 습했었는데요, 전기 자전거 덕분에 땀도 흘리지 않고 편하게 12km 를 달릴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언덕에서만 모터의 힘을 빌리고, 평지에서는 그냥 타려고 했는데 한번 편하게 타니 그 편함을 포기할 수 없더라구요.


최대 장점이자 단점이 바로 모터가 도와주어 힘들이지 않고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편한데, 운동이 안되니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합니다.



Canon EOS 20D | 14.0mm


그만큼 동네 마실이나 운동이 아니라 이동을 목적으로 자전거를 탈 때에는 참 좋은 녀석 같습니다. 대신, 배터리의 용량에 한계가 있으니, 용량 안배를 잘 해야 합니다.


또, 자전거가 무겁기 때문에 배터리가 다 떨어지고 나면 페달이 많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같은 크기의 미니벨로에 비해서 타기가 좀 묵직해요.



Canon EOS 20D | 22.0mm

그리고, 장점 하나를 더 적어 보자면 자전거 자체에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쓸만한 도난 방지장치가 있습니다. 자전거 열쇠를 뒷바퀴에 꼽거나 뽑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열쇠를 뽑으면 앞바퀴 핸들이 고정됩니다. 즉, 누군가 자전거를 훔쳐가도 직진밖에 못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배터리는 탈부착이 가능합니다.


자전거를 잠시 밖에 세워두어야 할 때에는, 뒷 바퀴의 열쇠를 빼고 배터리를 빼면 됩니다. 자전거의 핸들이 앞으로 고정되고 배터리가 없기 때문에 전기자전거의 역할을 못 하게 되지요. 그래도 자전거 가격이 좀 비싸기 때문에 함부로 밖에다가 보관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또, 앞 바퀴에 LED 전등이 달려있습니다. 배터리의 전기를 이용하는 전조등인데요, 상당히 밝기가 밝습니다. 따로 LED 랜턴을 구입하지 않아도 충분히 밝더라구요.


이상 간단한 야마하 전기자전거 사용기였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장점

  1. '강'으로 놓고 타면 땀 흘리지 않고 편하게 탈 수 있다. (시간이 촉박하지 않는 자출용으로는 안성 맞춤임.)

  2. 서울 시내에서 만날 수 있는 보통 언덕은 정말 편하게 올라간다.

  3. LED 전조등이 기본 장착되어 있다.

  4. 열쇠를 뽑으면, 자전거 핸들이 고정되어 도난 방지를 할 수 있다.


단점

  1. 모터를 이용해서 타고 다니다 보면 운동이 되지 않는다.

  2. 많이 무겁다. (들고 다니거나 모터를 이용하지 않고 타기 조금 힘들다.)

  3. 비싸다.

  4. 배터리에 남아있는 전력량을 생각하면서 타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5. 생활 방수가 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비오는 날 타기에는 조금 걱정된다.

  6. 아주 빨리 달리거나 아주 가파른 언덕을 오르기는 좀 무리다.